억세게 운 좋은 다이어, 인생 역전 보인다…주전 부상 → 선발 출전 → 자동 계약 연장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7일 밤 11시 30분(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와 WWK 아레나에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9라운드 원정 경기를 펼친다. 현재 14승 2무 2패 승점 44점으로 선두 바이어 04 레버쿠젠(승점 48점)을 뒤쫓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아우크스부르크를 잡고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관건은 수비다. 바이에른 뮌헨은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다이어의 선발 출전이 불가피해졌다. 주중 열린 우니온 베를린과의 13라운드 순연 경기 도중 다요 우파메카노가 햄스트링을 다쳤다. 전반만 소화하고 교체된 우파메카노에 대해 바이에른 뮌헨은 "허벅지 뒤쪽이 찢어졌다. 복귀까지 며칠이 아닌 몇 주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는 마티아스 더 리흐트 1명만 남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호흡을 맞춰온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에 김민재를 영입하는 것으로 센터백 구성을 맞췄다. 포백을 사용하려면 최소 4명의 센터백이 있어야 하는데 3명의 기량이 워낙 좋아 출전 안배를 통해 시즌을 운용하려는 의도였다.
부상을 간과했다. 더 리흐트가 시즌 개막 시점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쉴 새 없이 가동됐다. 괴물 같은 체력을 자랑하는 김민재는 괜찮았지만 우파메카노는 종종 쓰러졌다. 때마침 더 리흐트가 돌아와 공백을 메웠지만 돌아가며 다치는 통에 김민재의 혹사는 계속됐다. 튼튼한 김민재도 과부하에 걸릴 정도였으니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고민은 끊이지 않았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다이어를 데려왔다. 김민재가 1월 내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중앙 수비수 보강은 필수였다. 냉정하게 다이어는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 뒤에서 숫자를 맞추는 차원의 영입이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도 전력외로 분류됐던 기량이라 바이에른 뮌헨이 즉시 전력감이라 생각해 영입한 건 아니었다.
그런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에 오자마자 후방을 책임지게 됐다. 시즌 내내 말썽인 우파메카노의 몸상태에 또 빨간불이 들어왔다. 우파메카노의 허벅지는 시한폭탄이다. 지난해 10월에도 햄스트링을 다쳐 3주 넘게 전열에서 이탈했다. 복귀하고 두 달 만에 같은 부위를 다시 다치면서 얼마나 또 빠질지 알 수 없다.
더 리흐트 하나 남았으니 아우크스부르크전은 다이어가 선발 출전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데뷔전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파메카노를 대신해 후반에 들어간 다이어는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추며 91%의 패스 성공률(40/44), 걷어내기 2회, 헤더 클리어 1회, 가로채기 1회 등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 출발이 나쁘지 않다. 예상보다 이른 데뷔전에 이어 선발 출전도 전망되면서 계약에도 이점을 얻게 됐다. 애초 계약은 오는 6월 말까지였다.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발동할지는 의문이었다.
독일 '빌트'가 다이어의 자세한 연장 옵션 조항을 공개했다. 26일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3~5경기가량 선발 출전하면 계약이 2025년까지 자동 연장된다"고 밝혔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후반기 그만큼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 없으니 제시한 사항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파메카노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겼고, 김민재가 아무리 빨리 돌아오더라도 2경기 정도는 다이어가 선발로 책임져야 한다. 옵션의 상당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기회다.
다이어도 자신감이 붙었다. 데뷔전을 마치고 "바이에른 뮌헨에 와서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이곳의 동료와 코치진은 환상적"이라며 "나 역시 정신적으로 뛸 준비가 되어 있었다. 데뷔를 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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