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주가조작 주범 검거...제주에서 밀항 시도하다 해경에 검거

박준우 기자 2024. 1. 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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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향하는 배에 "밀항 의심자 있다" 신고...창고에 숨어있다 덜미
〈YONHAP PHOTO-1626〉 영장심사 출석하는 영풍제지 주가조작 세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영풍제지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윤모씨와 이모씨가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20 superdoo82@yna.co.kr/2023-10-20 10:34:22/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영풍제지 주가조작의 주범 이모씨가 3개월 넘는 도피 끝에 제주도에서 붙잡혔습니다.

제주해양지방경찰청은 어젯밤(25일) 10시 반쯤 사채업자 이모씨를 서귀포 해상에서 붙잡았습니다.

해경은 베트남으로 향하는 배에 밀항 의심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배 안을 수색한 끝에 창고에 숨어있던 이씨를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씨는 검찰 수사망을 피해 3개월째 도피 중이었습니다.

이씨는 대양금속의 영풍제지 무자본 인수를 시작으로 인위적인 주가 부양과 수익 실현까지 주가조작 전 단계를 주도한 인물입니다.

이미 붙잡혀 기소된 공범들도 지난 19일 열린 재판에서 “이씨의 지시에 따라 기계적으로 영풍제지 주식을 매수·매도했다”고 주장했던 바 있습니다.

이씨가 검거되면서 주가조작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제주해경과 이씨의 신병 인도를 두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검찰은 이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대검찰청 인력 지원을 받아 검거팀을 꾸렸습니다.

이씨의 도피를 도운 변호사와 운전기사 등 2명을 구속하기도 했습니다.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는 지난해 10월 18일 영풍제지 주가가 돌연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드러습니다.

이씨를 포함한 주가조작 일당은 지난해 2월부터 폭락 직전까지 110여개의 계좌를 동원해 영풍제지 주식을 총 3만8,875회 시세조종한 혐의를 받습니다.

현재까지 검찰이 집계한 부당이득액은 2,789억원에 달합니다.

지금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공범은 모두 11명입니다.

검찰은 주범 이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씨를 기소하는 한편, 이씨의 지인이자 대양금속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공모씨에 대한 수사에도 본격 착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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