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컴퓨터를 개도국 초중고에"…경북 따뜻한 '나눔'
[EBS 뉴스12]
매년 학교에서 사용되다가, 법정 연한이 지나 버려지는 폐컴퓨터가 상당히 많죠.
폐기하는데도 굉장히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데요.
경북교육청에서는 이렇게 오래된 컴퓨터를 재활용해, 개발도상국에 전달하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이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컴퓨터 수십 대가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모두 법정 사용 연한이 지난 컴퓨터들입니다.
5년 이상의 제 역할을 끝낸 컴퓨터는 모두 7단계를 거쳐, 최대 2만 원의 고철값을 받고 폐기됩니다.
인터뷰: 조지민 교무행정사 / 포항 세명고등학교
"학교 자체 내에서 폐기하는 게 아니라 업체를 선정해서 보안각서를 쓰고, 내부적인 개인정보 때문에 하드 같은 걸 폐기하는 과정에서 인증도 해야 하고…."
이렇게 쇳덩이로 사라지는 컴퓨터는 경북지역에서만 일 년에 수천 대.
경북교육청은 이러한 지역 내 컴퓨터를 수거해 재활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매년 개도국에 100대가량의 최신 새 컴퓨터를 나눔해 왔는데, 개도국에 필요한 건 더 많은 기기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지난해 말부터 본격 시작된 불용 컴퓨터 리사이클링, R컴퓨터 사업.
불용 컴퓨터의 오래된 컴퓨터를 수거해, 부품을 교체하는 데는 사회적 기업이 손을 보탰습니다.
인터뷰: 권운혁 전무이사 / 경북광역자활센터 협력업체
"수거하는 과정에, 지역에 있는 어려운 저소득계층 자활 참여자들에게 수거를 맡김으로써, 그 기간에 어마어마한 일자리가 창출됩니다. 그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경북교육청만이 갖는 새로운 의미가 아닌가…."
다른 대륙까지 전달되는데 필요한 높은 운송료는 경북 지역 내 사업가의 '기부'로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새 제품에 가깝게 재탄생한 컴퓨터 180여 대는 지난해, 과테말라 초중고에 우선 전달됐습니다.
올해는 에티오피아, 몽골 등 3개 나라에, 천여 대를 추가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우성희 사무관 / 경북교육청
"사회적 기업이나 지역 업체를 동참시킴으로써 학교 업무 경감이나 탄소 중립뿐 아니라 우리 지역의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까지 줄 수 있는 보람 있는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경북교육청의 따뜻한 나눔이 더 나은 지구를 위한 탄소중립과 사회적 가치 실현 위한 좋은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EBS 뉴스 최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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