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꿈나라 어디쯤…日 100세 '그림자 회화' 거장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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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일본 그림자 회화(카게에)의 전설 후지시로 세이지 작가가 한국에 왔다.
뒤에서 빛을 쏘아야 비로소 작품이 되는 카게에, 전시장에 들어서면 마치 맑은 밤하늘 속 별들의 향연을 눈으로 직접 보는 듯 하다.
전화위복이라고 했던가, 후지시로는 이때 빛과 그림자만 있으면 작품이 가능한 카게에를 시작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오사카, 교토, 나가사키 등 일본의 풍경을 담은 작품 역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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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전시"…세종문화회관서 4월7일까지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살아있는 일본 그림자 회화(카게에)의 전설 후지시로 세이지 작가가 한국에 왔다. 뒤에서 빛을 쏘아야 비로소 작품이 되는 카게에, 전시장에 들어서면 마치 맑은 밤하늘 속 별들의 향연을 눈으로 직접 보는 듯 하다.
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은 26일부터 4월7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미술관 1·2관에서 '후지시로 세이지 탄생 100주년 기념 - 오사카 파노라마'를 개최한다.
후지시로는 올해 100세를 맞았다. 한 세기를 사는 동안 그는 늘 모든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소망하며 카게에를 작업했다. 사실 그는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 전시장 입구와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몇몇 회화 작품을 보면 그의 그림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한다.
그랬던 그가 카게에로 전향할 수밖에 없었던 건 태평양전쟁 탓이 컸다. 전쟁이 끝나면서 비로소 평화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반대로 재료를 구하기 어렵게 되면서 물거품이 됐다. 전화위복이라고 했던가, 후지시로는 이때 빛과 그림자만 있으면 작품이 가능한 카게에를 시작했다.
카게에는 먼저 밑그림을 그리고 색색의 셀로판지를 올려 면도칼로 자르면서 작품을 완성한다. 마지막으로 뒤에서 빛을 켜면 황홀할 만큼 아름다운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한 세기에 걸친 빛과 그림자의 파노라마를 선보인다. 특히 조선 설화를 다시 읽고 재제작한 '선녀와 나무꾼' 시리즈 14점과 6m가 넘는 초대형 작품을 비롯한 20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거장의 탄생을 알리는 모노크롬 시리즈 '서유기'와 '목단기'를 비롯해 일본의 국민작가이자 세계적인 동화작가인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를 소재로 한 '첼로 켜는 고수', '은하철도의 밤', '구스코부도리 전기' 등도 만날 수 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오사카, 교토, 나가사키 등 일본의 풍경을 담은 작품 역시 전시된다.
특히 작가가 직접 전시 도면을 그려서 의미를 더한다. 후지시로는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한국전이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를 두고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전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지시로의 일본 내 위상은 어떨까. 1960년대 당대 최고의 밴드 비틀스가 최초 아시아 투어를 마친 부도칸에서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 케로용이 등장하는 '케로용 쇼'가 열렸다.
당시 세계 최고의 전자회사인 소니(도쿄통신공업)의 광고에 그의 카게에가 사용됐을뿐 아니라 날씨 예보, 공익광고를 비롯한 상업광고에도 그의 작품이 등장했다. 고도성장기 일본 대중문화예술 발전의 중심에 후지시로 세이지가 있던 셈이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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