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습격 중학생 ‘우발적 범행’ 주장…“나는 15살, 촉법소년”

‘촉법소년’ 주장, 만 14세 이상으로 해당 안 돼
양극성 장애 진단 전력 有…계획범죄 가능성 집중 수사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행인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사진은 배 의원 피습관련 CC(폐쇄회로)TV 화면. /배현진 의원실

경찰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피습 사건 피의자 진술과 행적 분석으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 /뉴스1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5일 배 의원을 습격한 뒤 현장에서 체포된 15세 A군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이날 새벽 응급입원 조처했다.

경찰은 임의로 제출받은 휴대전화와 범행 전 행적 조사 등을 토대로 진술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배 의원이 습격받을 당시 개인 일정을 소화 중이었다는 점에서 A군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사건 발생 2시간 전 외출했다가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우울증 증상이 심해져 정신병원에 입원할 예정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A군이 평소에도 정신적 문제로 이상 행동을 보이거나 정치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병원 치료도 받았는데, 병원에서는 A군에 양극성 장애 소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말까지 휴대전화 대화 기록, 주변인 진술, 행적 조사 등을 토대로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후 보호자 동의를 받고 A군이 있는 병원에 찾아가 A군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A군에게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해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9년생으로 만 14세 미만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에 해당하지 않아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한편 A군은 전날인 25일 오후 5시 18분쯤 개인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을 찾은 배 의원의 머리를 돌덩이로 여러 차례 공격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배 의원을 계속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자신의 나이가 15살이라고 주장하며 촉법 소년 얘기를 했다고 배 의원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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