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진출" 뮤지컬도 한류 바람.. 언제부터?[알쓸공소]
'명성황후' '난타' 등 해외서 선보여
라이선스 수출·현지 투자로 진출 다각화
장기적 안목으로 'K뮤지컬'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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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뮤지컬’의 또 한 번의 해외 진출 성과로 기대가 큽니다. 그런데 한국 뮤지컬은 언제부터 해외 진출을 시작한 것일까요? 그 역사는 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9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한국 뮤지컬 해외 진출
‘명성황후’ 이후에는 ‘난타’가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난타’는 정확히는 뮤지컬은 아니고 ‘넌버벌 퍼포먼스’인데요. ‘난타’는 1999년 영국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에서 최고 평점을 받은 뒤 전 세계 59개국 300여 개 도시에서 공연하며 한국 공연예술의 저력을 알렸습니다. 2003년에는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인 뉴 빅토리 시어터에서 공연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2022~2023시즌 다시 이 극장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난타’의 흥행은 ‘점프’ 등 다른 넌버벌 퍼포먼스도 해외 진출로도 이어졌습니다.
아시아로는 라이선스 수출, 미국·영국에선 작품 투자
두 번째는 해외 뮤지컬 투자를 통해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오디컴퍼니와 CJ ENM이 대표적입니다. 오디컴퍼니는 2009년 뮤지컬 ‘드림걸즈’의 미국 투어 공연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할러 이프 야 히어 미’ ‘닥터 지바고’ 등으로 브로드웨이 진출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CJ ENM은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의 방법으로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작품 제작에 참여하면서 이들 공연을 빠르게 국내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킹키부츠’ ‘물랑루즈’ ‘비틀쥬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뮤지컬 본고장인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는 프로듀서가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들의 해외 진출은 프로듀서로 역량을 쌓아 뮤지컬 본고장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마리 퀴리’ ‘어쩌면 해피엔딩’ 등 미국·영국 공연 추진
정부도 ‘K뮤지컬’의 해외 진출을 위한 강력한 지원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K뮤지컬’ 해외 진출 지원 방향을 정확히 제시해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그동안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뮤지컬의 해외 진출은 단순히 국내 창작물의 해외 공연이 될 수도 있고, 해외 프로듀서와의 합작이 될 수도 있고, 국내 인력의 해외 진출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뮤지컬은 대중가요, 영화와 달리 장기적 안목이 필요합니다. ‘K뮤지컬’의 해외 진출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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