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 주장 배현진 습격범, 배후 있나…경찰청, 수사전담팀 설치

[서울=뉴시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행인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배 의원은 둔기로 추정되는 물체에 맞았으며, 피를 흘려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은 배현진 의원 피습관련 CCTV 화면. (사진=배현진 의원실 제공) 2024.01.25.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이 최근 10대에게 둔기로 습격당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사건 관련 서울 강남경찰서에 수사전담팀을 설치한다고 26일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배 의원 피습 사건 경위와 범행동기·배후 유무 등을 수사하고 관련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도록 서울경찰청 강남경찰서에 지시했다. 이에 강남경찰서는 강남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27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했다.

경찰청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 의원 등 정치인 피습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보호를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은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근접 신변보호팀'을 운영 중이다. 경찰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에 대해서도 정당 측과 협의를 거쳐 신변보호팀 조기 배치를 검토한다.

또 외부에 공개된 정당행사에 대해선 전국 36개 기동대를 전담보호부대로 지정한다. 관할 경찰서 형사등으로 구성된 자체 신변보호팀도 배치해 근접 안전활동도 실시한다.

경찰은 정당 측과 핫라인을 구축해 후보자별 유세 일정을 사전에 확인해 위험성 판단을 거친 후 적정 경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거리 유세 등 위험도가 높은 경우엔 다목적 당직기동대 등 추가 경력을 배치하고 관할 경찰서장이 현장에 출동해 우발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거동 수상자에 대한 불심검문도 강화해 흉기소지 여부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당 측에서도 주요 인사 안전 활동이 병행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정당에서 요청할 경우 국회의원 비서관 등 근접거리 수행원에게 신변보호 수칙 교육 등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전날 오후 5시18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빌딩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A군이 휘두른 돌로 머리 부위를 여러차례 공격당했다. 당시 A군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묻고 "맞다"는 답이 돌아오자 돌연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배 의원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에는 자신이 15살이라고 주장했고, '촉법 소년'을 언급했다고도 전해진다. 실제 A군은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만 14세 학생으로 촉법소년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군과 그의 부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기에 대해서는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