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롯데, 안치홍·김강민의 한화, 김혜성·고영표까지…오프시즌 최대승자, 스토브리그 끝 ‘전쟁 시작’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영표(33, KT 위즈)의 비FA 계약과 김민성(36, 롯데 자이언츠)의 사인&트레이드로 오프시즌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다시 전쟁을 시작한다. 2024시즌 준비가 사실상 끝났다. 10개 구단은 29일부터 31일까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제히 미국 애리조나, 플로리다, 괌과 일본 오키나와, 호주 멜버른과 캔버라로 각각 떠나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류현진(37, FA)의 거취라는 빅 이슈 하나가 남아있긴 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화 이글스 복귀 가능성은 크지 않다. 때문에 현 시점 기준으로 오프시즌이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오프시즌 승자를 짚어볼 시간이다.
역시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눈에 들어온다. 롯데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소문대로 김태형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감독으로 영입했다.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훈련부터 특유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발휘했다.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지만, 여전히 감독은 팀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김태형 감독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아울러 박준혁 신임단장은 오프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전준우를 4년 47억원에 눌러 앉혔다. 안치홍을 한화에 내줬지만, 26일 사인&트레이드로 김민성을 영입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김민성과 원 소속구단 LG 트윈스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틈을 잘 파고 들었다는 평가다. 김민성의 계약으로 FA 시장엔 주권 한 명만 남았다.
한화 이글스도 빼놓을 수 없다. 1년 전만큼 FA 시장에서 활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치홍을 4년 72억원에 영입하며 다시 한번 전력을 보강했다. 그리고 2차 드래프트서 SSG 랜더스의 허를 찌르며 김강민을 지명한 건 압권이었다.
한화는 급진적 리빌딩을 마쳤고, 윈-나우로 돌아섰다. 그 사이 베테랑 기둥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안치홍과 김강민이 왔다고 한화 공수마진이 리그 최강으로 탈바꿈하긴 어렵다. 그러나 최소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준비는 됐다고 봐야 한다. 근래 몇 년을 통틀어 가장 괜찮은 전력으로 시즌을 출발한다.
▲2023-2024 KBO리그 FA 계약현황
11월20일 전준우 4년 47억원 롯데 잔류
11월20일 안치홍 4+2년 72억원 롯데→한화
11월21일 고종욱 2년 5억원 KIA 잔류
11월22일 김재윤 4년 58억원 KT→삼성(보상선수 문용익)
11월29일 양석환 4년 78억원 두산 잔류
12월21일 임찬규 4년 50억원 LG 잔류
12월21일 장민재 2+1년 8억원 한화 잔류
12월21일 오지환 6년 124억원 LG 잔류
12월24일 함덕주 4년 38억원 LG 잔류
1월4일 김선빈 3년 30억원 KIA 잔류
1월4일 임창민 2년 8억원 키움→삼성
1월8일 김대우 2년 4억원 삼성 잔류
1월12일 이지영 2년 4억원 키움 사&트→SSG(현금 2억5000만원, 2024년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1월16일 오승환 2년 22억원 삼성 잔류
1월16일 김민식 2년 5억원 SSG 잔류
1월17일 강한울 1+1년 3억원 삼성 잔류
1월25일 홍건희 2+2년 24억5000만원 두산 잔류
1월26일 김민성 2+1년 9억원 LG 사&트→롯데(김민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과 고영표도 올 겨울의 당당한 승자다. 김혜성이 금전적으로 대단한 득을 본 오프시즌은 아니다. 물론 KBO리그 8년차 최고연봉 6억5000만원을 기록하긴 했지만, 그보다 김혜성이라는 네임밸류를 다시 한번 확인한 효과가 있었다.
김혜성은 각종 시상식에서 메이저리그 꿈을 내비쳤고, 고형욱 단장도 지난 16일 공식 허락했다. 미국에서 김혜성을 주목하는 기사들도 나왔다. 메이저리그의 야구혁명으로 발 빠르고 다재다능한 김혜성이 미국에서 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3월 서울시리즈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주축 선수들, 프런트 고위층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절호의 기회다.
2020-2021 오프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허용된 비FA 다년계약은 시즌과 비 시즌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나온다. 이번 오프시즌에도 세 건의 비 FA계약이 나왔다. 2023시즌 종료 직전에 나온 김태군 계약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네 건이다.
고영표의 107억원 계약은 이번 오프시즌에 체결된 FA, 비FA 계약 통틀어 최고 금액이다. 물론 오지환이 LG와 맺은 6년 124억원 FA 계약이 최다규모 계약이지만, 문서상 이번 오프시즌일 뿐 1년 전에 합의한 내용이었다. 고영표는 비FA 계약자들 중 네 번째로 100억원대 계약을 따낸 주인공이 됐다. 이 계약 한 방으로 오프시즌 최대승자가 됐다.
아울러 10개 구단이 30명의 외국인선수 영입도 완료했다. 현 시점에서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건 애매하다. 각종 스펙은 스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성적은 뚜껑을 열어봐야 확인 가능하다.
▲KBO리그 역대 비FA 다년계약 현황
2021년 12월14일/박종훈/SSG/5년 65억원
2021년 12월14일/문승원/SSG/5년 55억원
2021년 12월25일/한유섬/SSG/5년 60억원
2022년 2월3일/구자욱/삼성/5년 120억원
2022년 3월8일/김광현/SSG/4년 151억원
2022년 10월26일/박세웅/롯데/5년 90억원
2022년 12월17일/구창모/NC/6+1년 132억원
2023년 6월29일/이원석/키움/2+1년 10억원
2023년 10월16일/김태군/KIA/3년 25억원
2024년 1월5일/최형우/KIA/1+1년 22억원
2024년 1월20일/김성현/SSG/3년 6억원
2024년 1월25일/고영표/KT/5년 107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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