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女골퍼 이유 있는 목표들 … 박현경 대상, 방신실 최다 톱10, 성유진 세계 15위, 리디아 고 메달 색깔 맞추기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4. 1. 2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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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사진 KLPGA 제공>
2024년 ‘큐티풀’ 박현경의 목표는 ‘대상’을 받는 것이다. 지난해 박현경의 대상 순위는 4위였다. 우승 1회와 준우승 3회를 포함해 톱10에 11차례 올랐고 10위권(11위~19위) 성적은 오히려 한 차례 더 많은 12회를 기록했다. ‘대상 포인트’를 챙길 수 있는 ‘톱10’ 기회가 많았지만 한 두 타가 부족해 10위 밖으로 자주 밀린 것이다. 그래서 새 시즌 목표가 ‘대상’이다.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상반기 우승’ ‘메이저 우승’ ‘다승’ 등 세부 목표도 세웠다. 무엇보다 대상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톱10에 자주 이름 올려야 한다. 만약 이 모든 것을 이룬다면 평균 타수 1위와 상금왕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 참 욕심 많은 현경씨다. 하지만 목표가 거창해야 의욕도 강해지고 결과도 크게 찾아오는 법이다.
방신실. <사진 KLPGA 제공>
최다 ‘톱10’을 목표로 세운 선수가 또 있다. 2023년 장타 신드롬을 일으킨 방신실이다.

지난해 2승을 거둔 방신실은 톱10에 9차례 들었다. 13차례 10위 이내에 들어 ‘최다 톱10’을 기록한 이예원, 임진희와는 4회 차이가 났다. 방신실은 컷 탈락이 7회나 될 정도로 기복 심한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래서 2024년 목표를 최다 톱10으로 정한 것이다. 방신실에게 ‘최다 톱10’은 ‘꾸준함’과 같은 의미다. 사실 최다 톱10을 목표로 삼았다는 것은 ‘대세’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지난 해 최다 톱10 선수였던 이예원과 임진희는 상금랭킹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성유진. <사진 KLPGA 제공>
최다 톱10과 비슷한 목표가 전 경기 컷 통과일 것이다. 작년 드림투어 상금왕에 오른 문정민은 전 경기 컷 통과를 목표로 잡았다. 작년 정규 투어와 드림 투어를 병행했던 문정민은 KLPGA 정규 무대에서는 17개 대회에 출전해 7번이나 컷 탈락했다. 2022년에도 27개 대회에 출전해 컷 통과는 15차례에 불과했다. 드림투어 상금왕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은 문정민이 올해 전 경기 컷 통과를 목표로 삼은 건 당연한 수순인 듯하다.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드를 획득한 송가은은 ‘한국 1승’과 ‘일본 1승’을 목표로 세웠다. JLPGA 홈페이지에 밝힌 송가은의 목표를 보면 작년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을 두 마리 토끼 잡기로 풀겠다는 것이다. 2021년 첫 승과 함께 신인왕을 차지한 송가은은 2022년에도 1승을 챙겼으나 지난해에는 우승 없이 상금랭킹 43위에 머무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작년 몫까지 최소 2승을 하겠다는 목표인 것이다.

문정민. <사진 KLPGA 제공>
‘올림픽의 해’에는 선수들의 목표도 올림픽에 맞춰지는 경우가 많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 도쿄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한 리디아 고가 7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잡은 건 너무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LPGA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부활을 알린 만큼 그의 목표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무척 커 보인다. 그의 표현대로 모든 색깔의 메달을 수집해 ‘동화 같은 엔딩’을 꿈꾸고 있다.

리디아 고. <사진 AP연합뉴스>
올해 LPGA 신인으로 활약할 성유진의 목표도 올림픽 출전에 맞춰져 있다. 최대한 빨리 LPGA 투어에서 우승해 세계랭킹을 15위 이내로 끌어 올리는 게 목표다.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 엔트리는 6월 25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 따라 정해지는 데, 세계 15위 이내 선수가 많은 나라에는 최대 4장까지 출전권이 주어진다. 현재 성유진은 세계랭킹 67위에 머물러 있지만 15위 선수와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결코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현재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들어 있는 고진영(6위), 김효주(7위), 신지애(15위)도 6월 말까지 순위를 지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새해 최대 목표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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