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4라운드 리뷰] 진안의 꾸준함, 빛나지 못한 김한별

바스켓코리아 2024. 1. 2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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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가 끝났다. 남은 라운드는 단 2개. 6개 구단 모두 더 집중해야 한다.

바스켓코리아 필진도 6개 구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4라운드 리뷰부터 기존 라운드 리뷰와 양식을 바꿨다. 현장을 취재한 필진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 꾸준한 빅맨

김우석 : 안혜지(164cm, G)와 진안(181cm, C)이 꾸준함을 유지했다. 안혜지는 이제 리그 탑 가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노련함을 갖췄다. 하드웨어의 아쉬움을 제외하곤, 경기 운영-슈팅 셀렉션-패싱 등에서 완숙미를 보이고 있다.
진안 역시 4라운드에 꾸준했다. 평균 득점 2위(17.7점)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시즌 개막 이후 득점에서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4라운드에도 다르지 않았다. “리바운드와 스크린 효율성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동환 : 정말 안 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전한 선수가 있었다. 진안(181cm, C)이다. 이제는 득점 기회를 놓칠 것 같지 않다. 진안을 지켜본 한 감독은 “이제 몸에 (쓸데없는) 힘이 조금 빠진 것 같다”며 달라진 진안을 극찬했다. 진안이 칭찬을 받아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 오랜 시간 자기 에너지를 유지한다는 점이다. 36분 22초의 평균 출전 시간이 그 증거.
임종호 : 진안은 2023~2024시즌 BNK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4라운드까지 평균 17.7점을 기록. 해당 부문 리그 2위에 올라있다.
BNK의 선수 구성상, 포워드 라인이 허약하다. 그러나 진안이 공격에서 꾸준히 제 몫을 해줬다. 공격의 선봉장에 서고 있다.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2점슛 성공률 50%(약 50.7%)를 넘어섰다. 김한별(178cm, F)과 한엄지(180cm, F)의 부진이 다소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안이 중심 역할을 해주고 있는 건 고무적이다. 어시스트에도 눈을 뜬 진안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박종호 : 공격에서는 문제가 없다. 진안이 꾸준하게 골밑에서 득점을 뽑아내기 때문. 거기에 안혜지(164cm, G)가 4라운드에서 정확한 외곽 슈팅까지 선보였다. 진안은 평균 16.6점을, 안혜지는 평균 13.4점에 3점슛 성공률 약 42%를 기록했다. 두 선수만큼은 공수에서 본인들의 몫을 다했다.
방성진 : 안혜지가 외곽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3점을 경기당 2.2개나 터트리고 있다. 3점 성공률은 약 42.3%에 달한다. 슈팅을 약점으로 지적받던 선수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기록이다. 3라운드부터 3점을 개선한 안혜지가 시즌 마지막까지 이 기록을 유지한다면,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BNK로서는 가장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 빛나지 못한 별

김우석 : 이소희(171cm, G)가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3라운드까지 어려운 상황에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지만, 4라운드에는 다소 힘이 들어간 듯했다. 라운드를 거듭하며, 생각이 많아진 듯하다. 게다가 팀 성적까지 떨어지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다. 리듬감을 다시 찾아, 자신의 플레이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동환 : 진안이 페인트 존에서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BNK의 다른 득점축이 흔들렸다. 이소희(171cm, G)다. 돌파와 3점 모두 갖춘 이소희는 BNK의 외곽 주득점원. 그렇지만 4라운드에서 슈팅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소희의 공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이는 이소희의 수비력 저하와도 연결됐다. 박정은 BNK 감독도 그 점을 아쉬워했다.
임종호 : 순위 경쟁에서 가장 뒤처져있는 BNK가 반등하려면 김한별의 부활을 절실히 요한다.
부상 여파로 2라운드를 통째로 쉬어간 김한별은 복귀 후 자신의 퍼포먼스를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대비 출전 시간도 소폭 하락했고, 평균 득점 역시 13.2점에서 7.4점으로 뚝 떨어졌다.
물론, 시그니처 플레이인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으로, 페인트 존 장악력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3점 라인 밖에선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김한별의 3점슛 성공률은 약 18.2%. 이번 시즌 총 14경기서 22개의 3점 중 4개만 성공했다. 그 점이 뼈아프다.
박종호 : 냉정하게 말해서, 안혜지와 진안 외 모든 선수들이 아쉬웠다. 먼저 김한별과 한엄지는 지난 시즌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한별은 더 이상 승부처에 강한 선수가 아니다. 이소희 또한 야투 난조를 겪고 있다.
방성진 : 부상에서 갓 돌아온 김한별의 어깨가 무겁다. 김한별은 농구장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어린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맡아야 하고, 좋지 못한 팀 분위기를 수습해야 한다. 코트 안에서도 영향력을 늘려야 한다. 좋지 않은 몸 상태와 많아진 나이로 부담도 크겠지만, 김한별 말고는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이를 찾기 어렵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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