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일부러 피했다" 日·中 언론도 한국-말레이시아 무승부에 '충격'[2023아시안컵]
일본·중국 언론, 한국 경기력 비판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5일(이하 한국 시각) 펼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비겼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와 맞대결에서 고전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수비 불안을 여러 차례 노출하면서 3-3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후 한국 언론과 축구 팬들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언론 및 팬들도 충격에 빠졌다. 대체적으로 한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확실히 아래인 말레이시아와 비긴 것을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축구팬들은 "한국이 일본과 16강전을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본 매체 'THE ANSWER' 한국과 말레이시아 경기가 끝난 후 결과를 발 빠르게 전하며 일본의 16강전 상대가 바레인이 된 것에 대해서 놀랍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매체는 "한국이 E조 1위를 했다면, D조 2위인 일본과 16강전에서 만났을 것이다"며 "하지만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한일전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아울러 클린스만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는 일본을 피하려고 했던건 아니다. 오늘 3실점한 것은 우리의 계획이 아니었다. 조 1위가 목표였다"고 말했다.
'THE ANSWER'는 26일 중국 팬들의 반응을 정리해 기사를 내보냈다. 한 중국팬이 주장한 "한국이 일본과 16강전을 의도적으로 회피했다"는 의견에 주목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고전 끝에 3-3으로 비긴 데 대해 비판하고 있다. 또한, 중국 스포츠 스트리밍 매체 '지보바(Zhibo8)'도 한국전이 끝난 뒤 중국 네티즌의 반응들을 소개했다. "지루한 한국 드라마다", "한국은 부끄러움도 모르는거냐", "너무 노골적이잖아", "뻔한 시나리오다. 한국은 일본과 대결을 피한 거다", "그게 연기라면 아주 훌륭했다" 등 자극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일본 매체 'FOOTBALL ZONE'은 일본이 바레인을 16강전에서 만나게 된 데 대해서 놀라워했다. 매체는 조별리그 2차전까지 결과를 고려할 때, 일본이 요르단을 만날 가능성이 높았다고 짚었다. 일본 축구 팬들도 요르단과 16강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과 대결도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하지만 바레인이 요르단을 꺾고, 한국이 말레이시아와 비기면서 전망이 빗나갔다. 일본 축구 팬들은 "설마 이런 전개가 나올 줄은 몰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조별리그 E조 3차전 결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 26일 조별리그가 모두 종료되면서 16강 대진이 확정됐다. 28일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대결로 16강전 문을 연다. 29일 타지키스탄-아랍에미리트, 이라크-요르단 대결이 펼쳐지고, 30일 카타르-팔레스타인, 우즈베키스탄-태국 경기가 벌어진다. 한국은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하고, 일본은 같은 날 바레인과 8강행을 다툰다. 2월 1일에는 이란과 시리아가 16강전을 치른다.
[손흥민(위, 중간), 클린스만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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