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배현진 피습에 “정치인 테러, 국민 테러와 다름없어”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2024. 1. 2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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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피습 사건에 대해 "국민의 대표인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국민에 대한 테러와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고 26일 한오섭 대통령실정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한 수석은 이날 오전 배 의원이 입원 중인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을 찾아 문병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윤 대통령에게 배 의원을) 찾아뵙겠다고 얘기했고, 대통령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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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의원, MRI 촬영 등 추가 검진…“오늘 퇴원 어려워”
습격범은 중학교 2학년생…경찰조사 후 새벽 응급입원
25일 오후 5시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로비에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왼쪽)이 중학교 2학년생 A 군에게 피습당하고 있다. A 군은 범행하기 약 30분 전부터 건물 앞에서 배회하다가 배 의원에게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물은 뒤 손에 돌을 쥔 채 배 의원의 머리 부위를 17차례 내리쳤다. 이달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피습된 데 이어 서울 한복판에서 여당 의원마저 습격당하면서 ‘정치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폐쇄회로(CC)TV 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피습 사건에 대해 “국민의 대표인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국민에 대한 테러와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고 26일 한오섭 대통령실정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한 수석은 이날 오전 배 의원이 입원 중인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을 찾아 문병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윤 대통령에게 배 의원을) 찾아뵙겠다고 얘기했고, 대통령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 어제 피습 소식을 보고 받고 굉장히 놀랐는데 바로 (배 의원에게) 전화해 위로의 말을 했다”며 “‘많이 놀랐을 텐데 빨리 쾌유하길 바란다’는 말도 전해달라고 해 오늘 그 말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 수석은 잇단 정치인 테러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나 기구 설립 계획 여부에 대해선 “지난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이) 있었을 때 관련 부처에서 대책을 강화하고 경호를 강화하는 조치는 했다고 생각되는데 추가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피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것 같다는 지적에는 “어떤 대책이 있을지, 실효적인 대책이 무엇인지 따져봐야 하니 한번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한오섭 정무수석이 26일 오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입원 중인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을 찾아 병문안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26. 뉴스1
배 의원은 전날(25일) 오후 5시경 서울 강남에서 10대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습격을 당했다. 돌덩이에 수차례 맞아 머리에 1㎝ 열상을 입은 배 의원은 순천향대 서울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뒤 상처를 봉합하는 응급수술을 받았다.

배 의원은 26일 오전 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 등 추가 검진을 받고 병실에서 절대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실 관계자는 “배 의원이 피습 당시 공격을 피하고자 여기저기 구르면서 몸 전체에 경미한 타박상이 있기도 해서 당분간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오늘 퇴원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현행범으로 체포된 습격범 A 군은 피습 현장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 조사됐다. 당시 A 군은 배 의원 비서관에게 자신이 형사처벌이 면제되는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이라고 주장했으나, A 군은 현재 만 15세로 촉법소년 대상자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호자 입회하에 A군을 조사한 뒤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이날 새벽 A 군을 응급입원 조처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돼 자·타해 위험성이 있는 사람을 정신의료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이 진술을 거부하는 건 아니고 진술은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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