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민주당”…돌아온 탈당과 복당의 계절
“오늘 37년을 몸담은 민주당을 떠납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전병헌 전 의원이 25일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지키기와 충성심 과시 경쟁에만 몰두한 민주당은 우리가 아는 민주당이 아니다”며 “집권에 실패한 반성과 전열 정비는커녕 이재명 대표를 앞세운 친명 십상시들이 당권 장악에만 몰두하며 다른 소리, 바른 소리를 탄압해 왔다”고 친명계를 겨냥했다.
4.10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탈당과 복당의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다. 누군가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오래 몸담은 당을 떠나고, 누군가는 복당을 희망하고 있다. 과연 탈당과 복당은 이들에게 어떤 결과로 돌아올까.
최근 탈당과 복당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인사가 있다. 바로 이언주 전 의원이다. 그는 민주당을 탈당한 후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지만 김건희 특검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또다시 탈당했다. 하지만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복당을 권유하면서 국회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올바른 쓴소리를 하다가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집권당 소속으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내려놓은 이 전 의원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 당의 사명이기에 큰 뜻을 함께하는 분이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정확한 판단과 비판의 각을 세우는 분”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전 의원의 찾은 복당과 탈당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당적을 다섯 차례나 바꾼 ‘철새 정치인’의 행태와 함께 국민의힘 소속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한 과거 이력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전 의원은 19대와 20대 당선을 한 광명을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이 전 의원으로선 민주당으로 복당 후 광명을 출마에 나설 경우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대표는 지난 15일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중·영도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15~18대를 부산 남구을에서 당선된 후 19~20 국회의원을 부산 중·영도에서 지냈다.
그는 출마선언에 “특정인을 찍어서 낙하산을 해선 안 된다”며 “나이가 많다고 컷오프 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대표의 경우 이미 부산 지역에서만 6선에 성공한 만큼 경선 컷오프가 될 경우 무소속으로도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복당을 고민하다 무소속으로 전략을 선회한 인사도 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오는 29일 경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0 총선 경산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다. 지금까지 최 전 부총리는 복당을 고민해왔다. 하지만 친박계의 등장이 총선 최대 승부처인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 국민의힘은 최 전 부총리의 복당에 부정적인 상황이었다.
최 전 부총리 측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크게 보고 기자회견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최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나와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김 전 대표와 최 전 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해도 지역 내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결집할 경우엔 사정이 달라진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은 지역 특성상 유권자들이 사람이 아닌 당을 선택할 경우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본선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할 수 있을지가 승부처로 꼽힌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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