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박찬호 3억-김도영&최지민 억대연봉-윤영철 200% 인상… KIA 연봉 계약 완료

김태우 기자 2024. 1. 26. 12: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경력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박찬호는 3억 원대 연봉에 진입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KIA타이거즈
▲ 불펜에서 헌신적인 활약을 펼친 임기영은 그 공헌도를 인정받았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6위에 그치며 전반적인 연봉 협상 테이블에 한파가 불어 닥칠 것으로 예상한 KIA가 2024년도 재계약 대상자들의 연봉을 확정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지난해 고생한 선수들 상당수의 연봉이 소폭이라도 오르며 2024년을 기약했다.

KIA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2024 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46명과 계약을 마무리했다’면서 ‘재계약 한 가운데 인상된 선수는 24명이며, 동결 9명, 삭감 13명이다’고 공식 발표해했다. 46명 중 인상자 비율은 52.2%, 삭감자 비율은 28.3%다. 인상된 선수들이 깎인 선수들보다 더 많고, 삭감자들 또한 액수가 그렇게 크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6위 팀치고는 선수단 연봉에 전반적으로 투자했다는 인상을 준다.

KIA는 ‘투수 임기영은 1억5000만 원에서 66.7% 오른 2억5000만 원에 재계약 했다. 최지민은 3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233% 인상돼 팀 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23년 신인 윤영철도 3000만원에서 200% 오른 9000만원에 재계약 했다’고 투수 쪽 주요 선수들의 협상 결과를 공개했다.

이어 ‘내야수 박찬호는 2억 원에서 50% 오른 3억 원에 재계약 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비 FA 재계약 대상자(외국인 선수 제외) 중 최고 연봉자가 됐다’면서 ‘김도영은 5000만 원에서 100% 오른 1억 원에, 변우혁은 3500만 원에서 2500만 원(71.4%) 오른 6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외야수 이우성은 5500만 원에서 136% 오른 1억3000만 원에 사인했고, 포수 한준수는 3100만 원에서 1900만원(61.3%) 오른 5000만 원에 재계약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KIA는 ‘이우성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받게 됐고, 김도영과 최지민은 데뷔 3년차에 억대 연봉자에 이름을 올렸다’고 특이 사항을 정리했다.

◆ 박찬호 첫 3억 원대 연봉 감격, 임기영도 헌신 인정 받았다

KIA의 올해 재계약 대상자 중 야수 고과 1위는 박찬호, 투수 고과 1위는 임기영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두 선수가 올해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고 여기에 성적까지 좋아 인상폭이 꽤 클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물론 팀 순위가 6위에 그쳐 비슷한 성적을 낸 상위권 팀 선수들에 비해서는 다소간 손해를 본 감이 있다. 하지만 KIA도 어느 정도 대우를 해주며 두 선수의 공헌도를 충분히 인정했다.

박찬호는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01, 3홈런, 52타점, 3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34의 좋은 활약을 하며 단번에 골든글러브에 도전할 수 있는 유격수로 거듭났다. 그간 에너지 넘치는 주루, 그리고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한 수비력은 충분히 인정을 받고 있었지만 장타가 없는 공격 생산력이 떨어져 과소평가됐던 박찬호다. 하지만 2022년 타율이 0.272로 상승하면서 흐름을 만들더니 지난해에는 규정타석 3할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 시즌을 보냈다.

▲ 박찬호는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경력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KIA타이거즈
▲ 2023년 KIA의 발견으로 불리는 최지민은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KIA타이거즈

여기에 30개의 도루를 보태며 리그 최고의 주자 중 하나다운 모습을 보였고, 수비에서는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오지환과 더불어 유격수 부문 수비상을 공동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막판 부상이 아쉬웠을 뿐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충분한 활약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박찬호의 연봉도 쭉쭉 오르고 있다. 2021년 1억 원, 2022년 1억2000만 원을 받은 박찬호는 지난해 2억 원을 받았고, 올해는 50% 더 오른 3억 원에 계약했다. KIA의 비FA 선수, 다년 계약이 되어 있지 않은 선수 중에서는 최고 연봉이다.

임기영의 2023년도 드라마틱했다. 그간 KIA의 4~5선발로 꾸준하게 활약했던 임기영은 2023년 시즌을 앞두고도 선발 후보로 뽑혔다. 좌완 파이어볼러 김기훈, 그리고 신인 윤영철과 경쟁했다. 임기영도 시범경기까지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선보였지만, KIA의 5선발은 윤영철로 최종 낙점됐다. 임기영은 불펜이라는 새 보직에 적응해야 했다. 낙담할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임기영은 자신의 보직에서 최선을 다했고, 웬만한 선발 투수보다 더 높은 팀 공헌도를 자랑하며 헌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임기영은 지난해 64경기에서 무려 82이닝을 던지며 4승4패3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2.96의 대활약을 펼쳤다. 처음에는 선발이 무너지면 긴 이닝을 던지는 롱릴리프로 시작, 이후 자신의 입지를 넓히며 필승조로 자리했다. 그것도 등판이 정형화된 필승조가 아닌 상황이 중요할 때 언제든지 투입되는 ‘애니콜’로 대분전했다.

임기영은 2021년 1억 원, 2022년 1억4000만 원, 2023년 1억5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의 공헌도를 인정받아 1억 원이 오른(66.7%) 2억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임기영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최종적인 보상 등급도 관심사가 됐다.

◆ 김도영-최지민, KIA 미래들이 억대 연봉 대열에 올랐다

KIA의 투‧타 미래로 불리는 김도영과 최지민도 나란히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5000만 원에서 100% 오른 1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3000만 원을 받았던 최지민은 7000만 원이 오른 역시 1억 원에 최종 계약했다.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억대 연봉이다. 두 선수의 지난해 활약상을 인정한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KBO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재능인 김도영은 지난해 시즌 전부터 가장 성장한 야수로 기대를 모았다. 시즌 개막 시리즈에서 발을 다쳐 장기 결장하기는 했지만 복귀 후 성적은 고무적이었다. 시즌 84경기에서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25도루, OPS 0.824를 기록하며 타율, 장타력, 주력에서 팬들이 흥분할 만한 장면을 남겼다. 수비에서도 3루에 자리를 잡으며 나름대로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가다.

사실 성적 자체는 1억 원 이상도 가능했지만, 역시 6위라는 팀 성적과 부상으로 84경기 출전에 그쳤다는 것이 고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된다. 고과는 아무래도 경기 출전 수에 영향을 받는다. 돌려 말하면, 김도영이 올해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을 소화해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낸다면 연봉이 수직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김도영의 올해가 주목되는 이유다.

▲ 신인답지 않은 투구로 팬들과 전문가들의 큰 칭찬을 받은 윤영철 ⓒKIA타이거즈
▲ 대활약으로 KIA 타선을 지탱한 하나의 축이 된 이우성 ⓒKIA타이거즈

유망주 투수에서 일약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불펜으로 성장한 최지민은 연봉이 두 배 넘게 올랐다. 233.3%의 인상률은 팀 내 최고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2년 혹독한 시기를 보낸 최지민은 시즌 뒤 질롱코리아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고, 뚜렷한 구속 상승을 이끌어내며 완벽한 스텝업을 이끌어냈다. 시즌 58경기에서 59⅓이닝을 던지며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의 대활약으로 국가대표팀까지 승선하는 영예를 안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 문제까지 해결한 만큼 어떤 보직에서든 KIA 마운드를 책임질 수 있는 꽃길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신인으로 신인답지 않은 투구를 한 윤영철도 최저 연봉인 3000만 원에서 200% 오른 9000만 원에 최종 계약했다.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에 입단한 윤영철은 빠르지 않은 구속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좋은 커맨드와 특유의 투구폼에서 나오는 장점, 그리고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앞세워 선전했다. 시즌 25경기에서 122⅔이닝을 던지며 8승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지난해 데뷔한 고졸 신인으로서는 단연 최고 성적이었다.

팀 성적이 좋았다면 내심 억대 연봉까지 노려볼 수 있었으나 1000만 원이 모자란 9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도 유력한 5선발 후보인 윤영철은 내년 억대 연봉 진입을 노린다.

지난해 팀의 신데렐라로 활약했던 이우성은 5500만 원에서 7500만 원이 오른(136.4%) 1억3000만 원에 계약해 역시 프로 데뷔 후 첫 억대 연봉을 받았다. 2013년 지명 이후 12년 만의 감격이다. 이우성은 지난해 126경기에서 타율 0.301, 8홈런, 58타점, OPS 0.780으로 대활약하며 나성범의 장기 부상 공백을 잘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기존 외야수는 물론 1루수로도 겸업이 예정되어 있어 활용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 이의리-정해영-최원준, 내년 연봉 협상은 다를까

일부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의 연봉 인상액이나 삭감액은 아주 크지 않았다. 2023년도 연봉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전상현(1억3500만 원→1억7000만 원), 이의리(1억5000만 원→1억7000만 원)은 소폭 올랐다. 올해 큰 기대를 모았던 이의리는 2000만 원 인상에 그치며 과제가 많았던 지난해를 상징했다. 올해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다녀오는 등 여전한 기대가 걸리고 있어 한 단계 연봉이 퀀텀 점프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충분한 능력을 갖춘 선수라 오히려 올해 기대감이 더 크다.

반대로 정해영은 2억3000만 원에서 3000만 원이 깎인 2억 원에 사인했다. 팀의 마무리인 정해영은 지난해 시즌 초반 흔들리며 경기력 조정차 2군까지 내려가는 시련을 겪었다. 결과적으로 2022년만한 공헌도를 보여주지 못해 연봉이 깎였다. 다만 2023년 시즌 중후반 이후에는 좋은 흐름 속에서 마무리한 만큼 2024년 기대가 크다. 2차 드래프트 이적생인 김대유도 5000만 원 깎인 1억1000만 원에 협상을 마무리하며 2024년을 기약했다.

차세대 주전 1루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변우혁은 35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71.4%가 올랐다. 반면 지난해 부진했던 주전 1루수 황대인은 1억3000만 원에서 5000만 원이 깎인 8000만 원에 계약해 억대 연봉자 타이틀을 반납했다. 황대인의 겨울 훈련 성과가 좋다는 이야기가 많은 만큼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제대한 최원준은 전반적인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연봉 2억2000만 원을 동결하는 수준에서 협상을 마무리했다.

▲ 올해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최원준 ⓒKIA타이거즈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