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전기차 성장세 타고…LG엔솔, 영업익 2조 넘었다
LG엔솔, 올해 전기차 시장 20% 중반 성장률 전망
“올 매출 한 자릿수 중반 예상…전년 수준 설비투자”
북미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원가 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은 올해에는 전기차 시장 둔화로 성장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1632억원으로 전년보다 7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33조7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8% 증가했다. 연간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2조원 돌파는 2020년 회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매출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갔다”며 “영업이익도 물류비 절감, 수율·생산성 향상 등 원가개선 노력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통해 전년 대비 78% 상승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는 가장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지역 사업을 본격화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 부사장은 “GM JV 1공장의 안정적 양산, 애리조나 원통형·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건설 등 북미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며 “현대차그룹과 약 3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 글로벌 1위 토요타와 20GWh 규모의 공급계약 체결 등 고객 포트폴리오도 더욱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기차 시장은 20% 중반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북미 지역 전기차 성장률(57%)은 올해 30% 초중반으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은 한자릿수 중반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확연히 둔화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성장 동력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시장 수요의 약세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가격 인하, 보급형 모델 출시가 소비자 구매 심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코발트, 니켈 등 금속가격 내림세가 장기간 이어져 완성차업체(OEM)의 배터리 가격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북미 시장에 선제적으로 8개의 생산공장을 운영·건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선진입 효과를 극대화하고 기술 리더십을 차별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IRA와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공급망 현지화 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점도 그동안 다변화된 공급망을 확보한 회사 측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제품 역량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고전압 미드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는 올해 하반기 46-시리즈를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원재료 직접 조달 영역을 확대하는 등 원가 경쟁력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올해 설비투자도 지난해(10조9000억원) 수준으로 집행하기로 했다. GM JV 2기 공장과 스텔란티스·혼다·현대차 합작공장 등 북미 지역 내 생산거점 확대를 위한 준비에 집중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투자비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올해는 기술 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 등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2.0 시대’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이스즈모터스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공급 물량이나 계약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약 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말까지다. 이스즈는 1937년 설립된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로, 전 세계 100여개국에 상용차, 디젤 엔진, 픽업 트럭을 공급하고 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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