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4라운드 리뷰] 어수선한 분위기+공수 밸런스 붕괴, BNK가 어려웠던 이유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가 끝났다. 남은 라운드는 단 2개. 6개 구단 모두 더 집중해야 한다.
바스켓코리아 필진도 6개 구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4라운드 리뷰부터 기존 라운드 리뷰와 양식을 바꿨다. 현장을 취재한 필진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 어수선한 분위기, 장점이 나올 수 없는 이유
김우석 : 최하위에 처져있는 BNK는 4라운드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포기하지 않고 하려고 했던 모습 정도만 좋았다. 많이 가라앉은 모습이 분명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KB와 우리은행전에서 연달아 패한 BNK는 이후에도 좀처럼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박정은 감독은 “올라가기가 힘든 것 같다. 아쉽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반전을 위해 준비를 했는데, 초반 기선 제압이 되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분위기를 바꿔 보겠다”고 전했다.
손동환 : 가장 많이 고민했다. ‘무엇이 잘 됐을까?’라고 말이다. 그러나 잘된 게 하나도 없다.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잘된 건 딱히 없는 것 같다. 선수단도 선수단이지만,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하는 기반 사항부터 그렇다. 코칭스태프의 준비와 선수들의 경기력도 필요하겠지만, 선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근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임종호 : BNK는 2022~2023시즌 창단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준우승으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023~2024시즌은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4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단 4승. 특히, 4라운드 무승으로, 최하위가 됐다.
여러모로 힘든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트리플 포스트를 앞세운 확률 높은 공격은 잘 이뤄졌다. 진안(181cm, C)이 트리플 포스트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진안을 이용한 페인트존 공략은 BNK의 확실한 공격 루트로 자리 잡았다.
박종호 : 사실 5패를 기록한 팀한테 잘된 점을 뽑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위안거리를 찾자면, 득점력이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든 구단들이 후반기에 야투 난조로 저득점 경기를 하고 있으나, BNK는 나름 꾸준하게 평균 60점대를 유지했다.(후반기 세 경기 기준) 물론, 평균 득점에 비해서는 떨어졌지만, 다른 팀과는 다르게 나름 꾸준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방성진 : 잘했다고 말할 만한 게 거의 없다. 공격력은 준수해 보이지만, 최악의 득실 마진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진안은 4라운드에서도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효율은 다소 떨어졌지만, 골밑에서 버텨주는 선수다. 슈팅에 약점을 보였던 안혜지(164cm, G)도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안혜지의 4라운드 3점슛 성공률은 40%를 넘는다. 비약적인 발전이다.
# 최악의 결과
김우석 : 계속된 원정 경기로 인해, 피로도가 쌓였던 것이 악재 중 하나였다. 경기 리듬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과정과 결과가 원하는 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4라운드에서 전패를 피하지 못한 채, 4승 16패로 최하위에 머물러야 했다.
전체적으로 고비를 넘어서지 못한 채, 연패를 당했다. 안혜지와 진안, 이소희(171cm, G)로 이어지는 삼각편대 위력은 이어졌지만, 다른 득점 루트 지원이 여의치 않았다. 게다가 수비 조직력에서 큰 아쉬움이 더해졌다. 이로 인해, 다량 실점을 허용했다. 5라운드부터 공수 조화를 해내야 한다.
손동환 : BNK는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 경기력을 후반부에 이어갈 줄 알았다. 그렇지만 플레이오프를 경쟁해야 하는 부천 하나원큐와 인천 신한은행에 연달아 졌다. 이는 순위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에 결정타로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두 경기가 특히 아쉬웠다.
임종호 : 골밑 공격이 비교적 잘 이뤄진 반면, BNK는 저조한 외곽슛과 수비 조직력 붕괴로 순위표 최하단에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팀 분위기까지 다소 어수선하다. 시즌 도중 구단 내부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선수단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 이는 경기력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코트 위에서 자주 흐트러졌고, 수비 균열도 발생했다. 경기당 72.6실점. 리그에서 가장 많은 평균 실점을 기록했다.
3점슛도 말을 듣지 않았다. BNK는 4라운드까지 경기당 3점슛 4.9개. 성공률 역시 27.3%로 저조했다. 가정이지만, BNK가 내외곽의 조화가 이뤄졌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 않았을까?
박종호 :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격에서 큰 문제는 없었다. 즉 수비가 문제였다. 우리은행과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70점 이상을 내줬다. 거기에 승부처 접전 상황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는 BNK가 5패로 4라운드를 마친 핵심 이유다.
방성진 : 리그 최악의 수비를 자랑한다. 개인 수비와 팀 수비 모두 구멍이 송송 뚫렸다. 그리고 이소희(171cm, G)는 완전히 리듬을 잃었다. 김한별(178cm, F)도 몸 상태를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한엄지(180cm, F) 역시 한 포지션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BNK다. 그렇기 때문에, 주전 선수 셋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면, BNK는 당연히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만한 자원도 찾기 힘들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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