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곡물 상승세 타고 농가 형편↑...경영여건 개선 추이

이창훈 2024. 1.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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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러·우전쟁 여파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농가 경영여건이 개선세로 돌아섰다.

유가·사료 등 주요 품목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선데 비해 고물가가 유지되며 산출비용이 투입비용을 앞지르기 시작해서다.

교역조건 지수는 이후 2021년 105.3까지 치솟았다가 2022년 러·우전쟁으로 비료·사료가격 폭등을 겪으며 89.6까지 추락했다.

결과적으로 판매지수 상승폭이 구입지수를 앞지르며 농가 경영 여건은 지난해 대비 0.7% 나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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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 등 주요 과일 고공 행진 전망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새해에도 신선과실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3일 오후 서울의 한 시장 과일가게에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지난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사과와 배 소매가격은 각각 1년 전과 비교해 34.0%, 32.6% 높다. 2024.1.3 mon@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러·우전쟁 여파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농가 경영여건이 개선세로 돌아섰다. 유가·사료 등 주요 품목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선데 비해 고물가가 유지되며 산출비용이 투입비용을 앞지르기 시작해서다. 특히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이 높게 유지되며 축산 및 기타 농산물의 부진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교역조건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90.2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이 청과물 및 축사물 가격 상승으로 경영여건 호재를 누렸던 것을 감안하면 호황기의 약 90%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교역조건 지수는 이후 2021년 105.3까지 치솟았다가 2022년 러·우전쟁으로 비료·사료가격 폭등을 겪으며 89.6까지 추락했다. 여건 악화 1년만에 농가 경영여건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상태다.

매출을 이끈 것은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청과물과 곡물 품목의 영향이다.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08.7로 전년대비 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청과물 10.9%, 곡물 2.0% 상승하며 축산물(-7.0%), 기타 농산물(-2.3%)의 부진을 덮었다. 특히 사과(45.5%), 건고추(24.6%), 멥쌀 (4.7%), 파(30.9%), 우유(5.9%) 등에서 전년 대비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농가의 투입비용을 가리키는 농가구입가격지수는 120.4로 전년대비 0.3% 상승에 그쳤다.

재료비(-3.0%), 경비(-4.4%)가 하락한 반면, 가계용품(3.5%), 노무비(7.5%)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에서 판매하는 상품 뿐 아니라 경기 전반에서 고물가가 유지되며 제반 비용도 동반 상승을 겪은 셈이다.

식료품.비주류음료(5.2%), 노무비 (7.5%), 사료비(2.3%), 농약비(12.0%), 기타 상품 및 서비스(6.2%) 등에서 전년대비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판매지수 상승폭이 구입지수를 앞지르며 농가 경영 여건은 지난해 대비 0.7% 나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농촌경제연구원(KREI) 조사에서도 호당 농업소득은 전년대비 12.9% 늘어난 1070만원을 기록하며 다시 1000만원 선을 회복해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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