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자 증가에 지난해 일평균 외환거래액 ‘역대 최고치’ 경신

한국은행, 2023년 중 외국환은행 외환거래 동향 발표
전년보다 35.7억달러↑...“2008년 통계 개편 이후 최대”
수출입 감소에도 거주자 및 외국인 증권투자 매매 증가
현물환 258.1억달러, 외환파생상품 401.5억달러 집계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지난해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659억6000만달러로 집계돼 지난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입 감소에도 거주자 및 외국인의 증권투자 매매가 증가하며 현물환 및 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모두 증가한 결과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현물환·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659억6000만달러로 전년(623억8000만달러) 대비 5.7%(35억7000만달러) 늘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개편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하루 평균 거래량이다. 직전 최대치는 2022년으로 1년 만에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입 규모 감소에도 불구하고 거주자 및 외국인의 증권투자 매매가 증가해 외환거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연중 수출입 규모는 2022년 1조4150억달러에서 지난해 약 1억275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반면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액은 같은 기간 3755억달러에서 3826억달러로 늘었고 외국인 국내증권투자 매수 및 매도액도 월평균 183조원에서 209조원으로 늘어났다. 환율 변동성은 2022년 0.50%에서 지난해 0.47%로 소폭 감소했다.

상품별로는 현물환 거래규모가 258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6%(26억7000만달러) 증가했고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는 401억5000만달러로 2022년보다 2.3%(9억달러) 늘어났다. 선물환거래가 126억달러로 7억9000만달러 늘어난 역외선물환(NDF)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5%(5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스왑 거래는 외국환은행의 비거주자가 10억4000만달러 늘어나며 전년 대비 1.8%(4억6000만달러) 증가한 263억달러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거래규모가 304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2%(3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외은지점의 거래규모는 355억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0.6%(2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