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낙동강 생태공원 화장실 절반, 장애인은 못 쓴다

부산시의회 이종환 의원, 낙동강 생태공원 5곳 화장실 전수조사
59개 화장실 중 46%인 27개 장애인 이용 불가능
4곳 중 1곳 장애인 전용 칸 미설치…12곳은 고장 등으로 이용 불가
이 의원, "문체부 공모사업 통해 국비 확보해 개선 계획"

부산 낙동강 생태공원 5곳에 설치된 화장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곳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의회 이종환 의원이 낙동강 하류 생태공원 5곳(삼락,화명, 대저, 맥도, 을숙도)을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모두 59개 화장실 가운데 46%에 해당하는 27개가 장애인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로 드러났다.

전체 59개 화장실 중 26%에 달하는 15개 화장실에는 장애인 전용 칸이 설치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화장실 네 곳 중 한 곳은 장애인의 이용이 원천적으로 막혀 있는 셈이다.

장애인 전용칸이 설치되어 있더라도 실제로 이용은 불가능한 경우도 많았다. 장애인 칸이 설치된 44곳 가운데 12개 화장실은 리프트와 출입 버튼 등이 고장나거나 경사로가 파손돼 장애인의 접근이 어려운 상태였다.

이 의원은 상반기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의 업무보고에서 이를 집중 문제 제기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 등을 통해 장애인 화장실 개선을 위한 국비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종환 의원은 "화장실 이용이 이렇게나 어렵다는 건 장애인 분들에게 생태공원에 오지말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부산시는 말로만 생태공원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장애인 화장실 개선 등 기본부터 충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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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정혜린 기자 rinpor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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