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버린 식단부터 끊어버린 SNS까지 '절치부심' 김세영의 2024년 이야기

반재민 2024. 1. 2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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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은 지난 2020년 KPMG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두며 통산 12승째를 기록했다.

그리고 다가온 2024년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김세영은 우승을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해나갔다.

우승을 위해 운동부터 식단까지 골프에 맞춘 김세영, 과연 그의 노력이 우승이라는 결실로 맺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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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은 지난 2020년 KPMG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두며 통산 12승째를 기록했다. 그후로 3년여가 지났다. 그의 LPGA 통산 승수는 여전히 12에 머물러 있다.

지난 2021년 롯데 챔피언십과 펠리칸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둘 때까지만 하더라도 우승에 거의 근접했고, 그의 우승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김세영의 승수는 쌓이지 못했다. 2년 동안 톱텐이 6번에 그쳤을 정도로 경기력도 덩달아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정적일 때마다 우승을 가져다 준 빨간바지의 마법도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김세영은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 펼쳐졌던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김세영은 3라운드까지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선두경쟁을 펼치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너지며 공동 3위까지 밀려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무관의 시간이 이어졌다.

그리고 다가온 2024년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김세영은 우승을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해나갔다. 첫 대회 장소와 가깝다는 이유로 전지훈련지도 기존 태국에서 현지적응이 편한 플로리다로 정했고, 식단까지 바꾸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김세영은 "지난해에 몸이 많이 무거운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음식을 바꿨다. 채식위주의 식단에 물도 많이 마시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라고 밝혔다.

골프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것들은 끊었다. 선수들이 흔히하는 SNS도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없애버렸을 정도로 김세영은 올해 프리시즌을 골프만을 생각하며 보냈다.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준비한 것이 빛을 발한 것일까. 김세영은 2024년 자신의 첫 무대, 첫 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했다.

김세영은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덴턴 골프장에서 펼쳐진 2024년 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다섯 개 보기 한 개로 네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다. 1위인 리디아 고와 넬리 코르다와는 두타 차이다. 식단의 효과는 분명히 있었던 셈이다.

김세영은 이 물음에 대해 "몸이 확실히 더 가벼워진 것 같다. 18홀을 돌았을 때 가벼운 감을 유지하기 위해 식단을 바꿨는데 괜찮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에는 힘과 근육을 높이기 위해 육식과 탄수화물도 조금 섞어서 먹고 있다는 것이 김세영의 설명이다.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 기분에 대해 "엊그제 대회가 끝난 것 같은데 시즌이 굉장히 빨리 시작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김세영은 "한 달 반 정도 쉬고 복귀해서 그런지 설레고 첫 대회, 첫 라운드 잘 마무리한 것 같다. 남은 라운드도 열심히 쳐야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김세영에게 남은 과제는 1라운드의 경기력을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김세영은 "작년에 끝이 좋지 않아 빨리 잡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이번 대회가 테스트할 수 있는 스케쥴인 것 같다. 빨리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 이번 대회 후에 3주를 쉬는데 코치와 합류해서 훈련할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일단 첫 우승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주 대회가 그래서 가장 중요하고 매 대회대회가 내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한 김세영은 "빨리 우승을 해서 인사드리고 싶은데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우승을 위해 운동부터 식단까지 골프에 맞춘 김세영, 과연 그의 노력이 우승이라는 결실로 맺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영상=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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