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꺾을 후보 돕자”… 친명 ‘자객 멘토’ 투입

김성훈 기자 2024. 1. 2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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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과 당 지도부인 정청래 최고위원이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맡아 형평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6일 민주당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원장은 최근 비명계 현역 송갑석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조인철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으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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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끊임없는 ‘자객’ 논란
‘이재명 멘토’로 유명한 이한주
광주 서구갑 조인철 후원 맡아
정청래, 예비후보 6명 후원회장
비명 “심판이 코치 겸해” 비판
사진 왼쪽부터 조인철 예비후보, 이한주 후원회장, 오현정 예비후보, 정청래 후원회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과 당 지도부인 정청래 최고위원이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맡아 형평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공천 학살을 우려해 온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대표 측근이 자객 밀어주기를 자처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경선을 앞둔 당내 계파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양상이다.

26일 민주당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원장은 최근 비명계 현역 송갑석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조인철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으로 합류했다. 서구갑은 당초 이 대표 측근인 강위원 당대표 특보가 ‘자객’을 자처하며 출마를 선언했지만, 성희롱·음주운전 등 논란으로 낙마하자 친명계는 새로운 대체자로 조 후보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이 지역구에는 김명진 전 김대중 정부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는데, 강 특보·조 후보와 광주 서석고 동문이다. 그러나 이 전 원장의 후원회장 합류로 인해 사실상 조 후보자를 중심으로 단일화가 이뤄지는 등 송 의원 대항마 명분의 친명계 결집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역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정 최고위원이 서울, 인천, 경기 김포·부천, 부산, 전남 목포 등 전국적으로 예비후보 6명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주로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의 후원회장을 맡아 계파 갈등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정 최고위원은 광진갑에 출사표를 던진 오현정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으로 합류했는데, 지역구 현역인 비명계 전혜숙 의원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전 의원은 최근 민주당 단체 대화방에서 “심판이 코치를 겸하는 것과 같다” “공정성을 훼손했다” 등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김포갑에 출사표를 던진 송지원 예비후보의 후원회장도 겸임했는데, 역시 현역 비명계 김주영 의원도 전 의원 비판에 동조하는 글을 게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성희롱 논란으로 낙마한 경기 성남중원에선 이수진(비례) 의원이 비명계 현역 윤영찬 의원에 대항할 새로운 친명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이 의원은 당초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를 선언했다가 현 부원장이 출마를 철회한 뒤 성남중원으로 방향을 틀어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와 교감 없이 출마를 선회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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