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노리는 올트먼 잡아라… 삼성·SK와 연쇄회동

이승주 기자 2024. 1. 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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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을 넘어 AI 반도체 시장까지 주도하겠다는 야심 찬 구상을 행동에 옮기고 있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6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와 연쇄적으로 면담을 갖고 AI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산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번 방한에서 AI 서버에 필수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SK 등 국내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AI 반도체 협력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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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시간 방한… 협력방안 모색
사업파트너로 삼성·TSMC 물망
삼성 경계현 사장과 평택공장行
SK 최태원 회장과 회동후 출국
TSMC 수뇌부 대만서 긴급회동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격변하는 세계 속의 기술’을 주제로 개최된 토론회에 참석, 의견을 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넘어 AI 반도체 시장까지 주도하겠다는 야심 찬 구상을 행동에 옮기고 있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6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와 연쇄적으로 면담을 갖고 AI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엔비디아가 독점해온 AI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일종의 두뇌 역할) 시장에서 자체 설계한 프로세서의 위탁생산 파트너로 삼성전자와 대만 TSMC를 물망에 올려놓고 있어 과연 누구의 손을 잡을지 전 세계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트먼은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손잡고 이를 위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산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번 방한에서 AI 서버에 필수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SK 등 국내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AI 반도체 협력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9시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과 평택캠퍼스를 방문하고 SK의 최태원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과 회동 후 출국할 전망이다. 올트먼 CEO는 당초 이날 우리나라를 방문해 6시간가량 머무르려 했으나 전날 오후 입국해 19시간 동안 있으면서 각종 일정을 소화하기로 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만남 대상과 장소·시간 등을 극비로 하는 일인 만큼 중요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에 287만6033㎡ 규모의 반도체 생산단지인 평택캠퍼스를 조성 중이다. 메모리,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을 위한 1~3공장은 준공됐고 현재 4공장을 짓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평택 반도체 생산단지 조성에 200조 원 이상이 투자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조성이 완료되면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생산될 전망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AI 모델용 고성능 반도체를 양산하기 위한 제조공장 건립 방식과 부지 등을 놓고 미 의회 의원들과 의견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수요가 늘어나면서 AI 반도체는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AI 구동에 필요한 반도체 약 90%를 미국 엔비디아가 설계하고, 대만 TSMC가 제조하고 있다. 이에 올트먼 CEO가 엔비디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미국 내에서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올트먼 CEO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자 엔비디아와 TSMC 수장들은 대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대응 방안과 AI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웨이저자 TSMC CEO,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와 지난 24일 저녁 식사를 하며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AI 반도체가 엔비디아 독주에서 다변화할 것”이라며 “D램 회사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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