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기차” 테슬라 주가 12% 급락… ‘역대급 성과’ 현대차와 대비

장병철 기자 2024. 1. 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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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기차 같다."

전기차 열풍의 주역인 테슬라의 아성이 크게 흔들리며 월가에서는 이 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 중심의 테슬라와 달리 현대차·기아는 SUV와 제네시스 등 수익성이 높은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 제품을 고르게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각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명암을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가의 유명 분석가이자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분석가는 테슬라의 실적 발표에 대해 "무너진 기차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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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영업이익률 테슬라 추월
내연차 선전… 포트폴리오 효과
지난 17일(현지시간) 몰아친 북극 한파로 테슬라 전기차 모델의 방전 사태가 속출한 가운데,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주차장에서 테슬라 차량이 충전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무너진 기차 같다.”

전기차 열풍의 주역인 테슬라의 아성이 크게 흔들리며 월가에서는 이 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반 토막 나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주가마저 하루 새 12%가량 급락했다. 글로벌 수요 감소와 후발 주자 약진, 가격 인하 경쟁 여파 등과 맞물린 실적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지난해 27조 원에 육박하는 합산 영업이익을 거둔 현대자동차·기아는 주요 경영 지표인 영업이익률 부문에서 테슬라를 뛰어넘는 등 크게 약진하는 모습이다. 전기차 중심의 테슬라와 달리 현대차·기아는 SUV와 제네시스 등 수익성이 높은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 제품을 고르게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각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명암을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관련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12.1% 급락한 182.63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실적 부진이 심화하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실적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51억6700만 달러(약 33조6608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 2022년 4분기(243억1800만 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256억 달러)를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20억6400만 달러(약 2조7606억 원)로 전년 동기 39억100만 달러(약 5조2130억 원)와 비교하면 47.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16.0%)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월가의 유명 분석가이자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분석가는 테슬라의 실적 발표에 대해 “무너진 기차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주요 경영 지표 부문에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 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26조73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전년 합산 영업이익(17조529억 원)보다 약 10조 원 많다. 합산 매출은 262조472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영업이익률 8.2%를, 기아는 11.6%를 각각 기록했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10.2%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는 테슬라의 연간 영업이익률(9.2%)을 앞지른 수치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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