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습격 중학생 “우발적 범행” 진술

警, 정신의료기관 응급입원 조치

25일 오후 5시18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배현진 의원을 따라 들어와 배 의원의 신원을 확인 후 돌로 머리 뒷쪽을 10차례 가격했다. 배현진 의원 측 제공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돌로 10차례 이상 가격한 중학생 A(15) 군이 정신 이상 증세를 호소해 26일 응급입원 조치됐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군에 대해 구속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전담 수사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오후 5시 15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배 의원을 습격한 혐의로 체포된 중학생 A 군을 이날 새벽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응급입원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피의자가 자해 등 위험이 있는 경우 정신의료기관에 3일 이내로 입원시킬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 등을 고려해 응급입원 조치했다”고 전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인근 중학교 2학년 생인 A 군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우울증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다수의 정신병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범행 직전에도 입원 대기 중이었다고 한다. A 군은 전날 경찰 조사에서 계획범죄를 부인했다. 연예인이 많이 다니는 미용실에서 사인을 받으려고 기다리다가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것이다. 범행에 사용했던 돌은 평소 외출할 때 갖고 다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규태·전수한·조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