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벤치마킹 ‘기업 밸류업’ … 증시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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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코스피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이 1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증시 부양을 위해 일본 정책을 벤치마킹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다음 달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발표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처럼 PBR이 낮은 기업에 경영 개선 방안 마련과 기업 가치 상승을 이끌어 주가 상승, 기업 성장 등을 유도하는 선순환 모델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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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2주 신저가 156개
신고가 종목의 2.8배 달해
LG엔솔 등 2차전지 급락
기업가치 이끌어 주가 상승
日 증시처럼 살아날지 주목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코스피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이 1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증시 부양을 위해 일본 정책을 벤치마킹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다음 달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장 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수는 15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 수(55개) 대비 2.83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5일 장 중 4.60% 하락한 36만3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2차전지 업종에서 신저가가 많았다. 올해 코스피는 18거래일 중 12일 하락하며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부진한 국내 증시에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정부는 일본 정부의 정책과 최근 일본 증시 상황에 주목한다. 일본은 지난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을 상대로 개선안 마련을 촉구했는데,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올해 들어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PBR이란 기업이 보유한 자본 대비 시가총액이 얼마나 큰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1 미만이면 현재의 기업가치보다 시장가치가 더 낮다는 의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직접 정책 연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 달 발표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처럼 PBR이 낮은 기업에 경영 개선 방안 마련과 기업 가치 상승을 이끌어 주가 상승, 기업 성장 등을 유도하는 선순환 모델을 목표로 한다. 주요 내용은 △상장사 PBR·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시가총액·업종별 비교 공시 △상장사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 구성 지수 개발(코리아 프리미엄 지수)·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신들이 제대로 평가를 못 받고 있다고 판단하지 않게 하는 동시에, ‘상장만 하면 끝’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모델을 국내에 단순히 적용하는 것으로는 정책 효과가 낮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본 기업 특유의 높은 자산 유보율과 재무 건전성을 볼 때, ‘PBR 1배’ 요구 조치는 국내 현실을 참작할 필요가 있다”며 “장부가치 하락으로 PBR이 낮은 기업도 다수”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BOJ)과 기관 투자자의 수급 기여도 적지 않게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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