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미래전략실 설치… 중앙회·경제지주 합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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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63주년을 맞은 농협이 삼성처럼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조직 대통합에 나선다.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강호동(60) 경남 합천군 율곡농협 조합장은 오는 3월 정식으로 임기를 시작하면 이 같은 내용의 조직 혁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26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25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에서 전날 당선된 강 조합장은 "제게 보내준 지지는 농협을 혁신·변화시키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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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 현안 신속한 해결위해
대대적인 조직 효율화 강조
지역농협 지원 20조로 확대
‘조합원 요양병원’설립 제시
출범 63주년을 맞은 농협이 삼성처럼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조직 대통합에 나선다.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강호동(60) 경남 합천군 율곡농협 조합장은 오는 3월 정식으로 임기를 시작하면 이 같은 내용의 조직 혁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26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25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에서 전날 당선된 강 조합장은 “제게 보내준 지지는 농협을 혁신·변화시키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남 출신 조합장이 중앙회장에 오른 것은 2016년 최원병 전 회장 이후 8년 만이다.
강 당선인은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결선 투표 끝에 제25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1차 투표에서 전체 1247표 중 607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2위 조덕현(67) 동천안농협 조합장과 결선 투표를 진행했다. 이어진 결선 투표에서 강 당선인은 781표를 얻어 조 조합장(464표)을 제치고 최종 당선됐다. 강 당선인 임기는 오는 3월 정기총회일 다음 날 시작된다.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이라는 구호를 내건 강 당선인은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과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농정 현안의 신속한 해결과 농·축협 지원 효율성 향상 등을 위해 중앙회 산하에 과거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과 같은 조직을 신설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대대적인 조직 효율화와 농가소득 제고, 쌀값 안정화, 농촌 고령화 등 산적한 과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회와 하나로유통·농협홍삼·남해화학 등을 보유한 경제지주의 통합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중앙회·경제지주 통합 시 중앙회 산하에는 NH농협은행·투자증권 등을 보유한 금융지주만 남게 된다. 다만 중앙회 지배구조 개편은 농협법 개정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1961년 출범한 농협중앙회의 자산 규모는 약 145조 원이고 계열사는 32개다.
강 당선인은 또한 지역 농·축협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무이자 자금 규모를 20조 원으로 늘리고 상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조합원을 위한 요양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그는 결선 결과 발표 뒤 “지역 농협이 주인이 되는 중앙회를 만들겠다”며 “여섯 분 후보들의 공약 또한 새로운 농협을 만들어가는 데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1987년 농협에 첫발을 디딘 ‘정통 농협맨’이다.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입사 10년 만인 1997년 상무로 승진했고 2006년 율곡농협 조합장에 당선됐다. 이후 역량을 발휘해 5선 조합장에 올랐다. 강 당선인이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농협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선거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전국 1111개 조합의 조합장 전원이 투표하는 ‘조합장 직선제’로 진행됐다. 전체 조합장 1111명 가운데 5명을 제외한 110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여기에 조합원이 3000명 이상인 조합의 조합장은 2표를 행사하는 ‘부가의결권’도 처음 도입됐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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