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할’ 박찬호, 이제 몸값도 3억원의 비싼 남자
KIA 박찬호(29)는 더 이상 어린 선수가 아니다. 기대주의 꼬리표를 뗀 데 이어 이제 어엿한 팀내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KIA는 25일 2024년 연봉 재계약 대상자 46명 전원과 계약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야수 가운데 고과 1위로 평가된 박찬호의 연봉이 2억원에서 50%나 인상된 3억원이 됐다. KIA에서 자유계약선수(FA)와 비FA 다년계약 선수를 제외한 일반 연봉 재계약 선수 중에서는 박찬호의 3억원이 최고 연봉이다.
박찬호는 지난해 130경기에서 136안타를 치고 타율 0.301 52타점 73득점을 올렸다. 유격수로서 매우 빼어난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대주’로 불렸던 박찬호는 최근 몇 년 간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한 뒤 지난해 공격력에 있어서도 정상급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골든글러브에서도 수상은 하지 못했으나 LG 오지환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 인정받았다. KIA 타선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된 것도 한 단계 올라선 박찬호의 성장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올시즌 KIA의 도전에 있어서도 역시 박찬호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투수 고과 1위인 임기영은 더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1억5000만원에서 66.7% 인상된 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2017년 이후 선발로 던져온 임기영은 지난해 중간계투로 완전히 이동해 경기 상황과 보직을 가리지 않고 64경기에서 4승4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 2.96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도 불펜 핵심으로 활약해주기를 기대받고 있다.
생애 첫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한 선수들도 나왔다.
시즌 후반기에 중심타자로서 맹활약 하고 처음으로 타율 3할(0.301)을 찍은 이우성도 5500만원에서 136% 오른 1억3000만원에 재계약을 마쳐 프로 입단 11년차에 생애 처음으로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6월 합류 이후 대활약 한 내야수 김도영은 5000만원에서 100% 인상된 1억원에 계약해 역시 억대 연봉자가 됐다. KIA 필승계투조에 합류한 신예 최지민도 최저연봉 3000만원에서 233% 인상돼 1억원을 받게 되며 단숨에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팀내 최고 인상률이다.
5선발로 활약한 고졸신인 윤영철도 3000만원에서 200% 인상된 9000만원에 계약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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