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 크림슈 이젠 1400원, 1개는 못 사는데...공포의 밀크플레이션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bykj@mk.co.kr) 2024. 1. 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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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4개 4000원이었는데 이젠 5600원이다. 개당 1400원이란 건데, 묶음으로 팔아 한 개만 살수도 없다. 싼 값에 먹었는데 이젠 내려놔야 할 거 같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개당 500원 수준이라 저렴한 가격에 사랑받던 파리바게트의 우유생크림슈의 가격 인상이 지나치다는 게시글에 공감글로 올랐다.

이 게시글에는 "우리동네 빵집은 크림슈 하나에 1500원, 1800원하기도. 실환가.", "하나에 1400원이면 초밥 수준" 등의 댓글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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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트의 우유크림슈.
“작년엔 4개 4000원이었는데 이젠 5600원이다. 개당 1400원이란 건데, 묶음으로 팔아 한 개만 살수도 없다. 싼 값에 먹었는데 이젠 내려놔야 할 거 같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댓글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개당 500원 수준이라 저렴한 가격에 사랑받던 파리바게트의 우유생크림슈의 가격 인상이 지나치다는 게시글에 공감글로 올랐다. 이 게시글에는 “우리동네 빵집은 크림슈 하나에 1500원, 1800원하기도. 실환가.”, “하나에 1400원이면 초밥 수준” 등의 댓글이 올랐다.

파리바게트는 올해 들어 우유생크림슈 권장소비자가격을 5200원으로 올렸다. 매장별로 가맹점주의 결정에 따라 5600원을 받기도 한다. 2020년엔 4개 2000원대 수준이었다.

파리바게트를 운영하는 SPC그룹 측은 “해당 제품은 우유 생크림이 들어가는 제품”이라며 “지난해만 원유 가격이 두 차례 인상 되는 등 원재료 값 상승으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 = SNS]
이 제품만이 아니다. 최근 우유값이 14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우유 관련 상품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밀크플레이션이란 원유값 인상에 우유가 들어가는 상품 가격까지 함께 뛰는 현상으로, 우유를 재료로 하는 식품이 많아 다른 먹거리 인상까지 영향을 미치는 데서 나왔다.

지난해 우유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13으로 전년도 보다 9.9%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3.6%의 3배에 가깝게 뛰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이후 14년 만의 최고 상승폭이다.

우유에 이어 요구르트 같은 발효유의 물가 상승률은 12.5%로 42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고, 치즈는 19.5%, 분유는 6.8%로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나서 빙과업체들이 원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과도하게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렸다며 가격 인하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원유 가격은 젖소를 키우는 낙농가와 유업계가 모인 낙농진흥회의 협상으로 결정된다. 낙농가와 낙농진흥회는 지난해 7월 음용유 기본 가격은 리터(L)당 기존 996원에서 1084원으로 8.3% 올리기로 했다. 2022년 우유 생산비가 전년 대비 13% 넘게 뛰면서 생산비 증감분의 60~90% 사이로 결정했다.

우유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글로벌 물가 통계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흰우유 기준 한국의 L당 소비자가격은 전세계 6번째 수준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사료로 쓰이는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고 이 것이 원유값 및 관련 상품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국제 사료 가격이 여전히 높고 중동 지역의 불안감에 기름값과 운송비도 늘어나면서 우유값 상승이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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