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LG엔솔, 영업익 2兆 넘겼다…2년 연속 30%이상 고성장

원가 경쟁력 확보·미래 사업 집중…"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25조5986억원)은 31.8%, 영업이익(1조2137억 원) 은 78.2% 증가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이날 실적설명회를 통해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갔으며, 영업이익 또한 물류비 절감, 수율 및 생산성 향상 등 원가개선 노력과 IRA Tax Credit 수혜를 통해 전년 대비 78% 상승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지난해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래에 가장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지역 사업을 본격화했던 한 해였다. 이 부사장은 "GM JV 1공장의 안정적 양산 전개, 애리조나 원통형·ESS 공장 건설 등 북미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고 현대차그룹과 약 30GWh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 글로벌 1위 토요타와 20GWh 규모의 공급계약 체결 등 고객 포트폴리오도 더욱 공고히 했다"며 "미국 FTA 권역 내 IRA 적격 광물 소싱을 확대하고, 권역별 주요 파트너사들과의 전략적 협업도 확대하는 등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고 말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14억원, 영업이익은 33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분기(8조2235억원) 및 전년 동기(8조5375억원) 대비 각각 2.7%, 6.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7312억원) 대비 53.7% 감소, 전년 동기(2374억원) 대비 42.5%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IRA(Inflation Reduction Act) 세액 공제(Tax Credit) 금액은 2501억원이다. 미국 현지 생산시설의 안정적 양산에 따라 전분기 대비 16% 늘었다. IRA 세액 공제를 제외한 4분기 영업이익은 881억원이다.

2024년 시장 전망. [사진=LG에너지솔루션]

◇올해 전기차 시장 약 20% 중반 수준↑…"모멘텀 지속 기회요인 상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기차 시장이 약 20% 중반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북미 지역 성장률(지난해 약 57%)이 올해 30% 초중반으로 주춤하는 등 매년 30%가 넘었던 종합적인 시장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성장 모멘텀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 수요의 약세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가격인하, 보급형 모델 출시는 소비자 구매심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또 메탈 가격 하락세 장기화 역시 OEM들의 배터리 가격 부담을 완화시켜 향후 배터리 재고 재확보(Re-Stocking)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 탄소 중립과 전기차 보급 확산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미국 IRA·유럽 CRMA 등 권역별 공급망 현지화 정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2023 재무현황(현금, 현금성자산, 금융기관 예치금 일부 포함). [사진=LG에너지솔루션]

◇중점 추진 계획 발표…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기술 리더십 구축과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사업 준비 등 일시적 위기 상황을 더 큰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중점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특히 올해 매출에 대해선 "한 자릿수 중반대(Mid-single digit)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생산시설 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규모(약 10조9000억 원)로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수요 회복 시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GM JV2 공장 및 스텔란티스·혼다·현대차 합작공장 등 북미 지역 내 생산거점 확대를 위한 준비에 집중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투자비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은 "올해는 기술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 등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2.0 시대'를 시작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질적인 몰입을 바탕으로 단단한 사업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