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차례 때리고 “난 촉법” 외친 배현진 습격범…총선 앞두고 모방범죄 우려 [사사건건]

안경준 2024. 1. 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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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서울 강남 압구정 거리에서 괴한에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과 배 의원실 등에 따르면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5시18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1층 승강기 앞에서 갑자기 공격을 당했다.

주치의를 맡은 박석규 신경외과 교수는 "(배 의원이)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지만 많이 놀랐는지 불안한 상태였다"며 "열상에 대해선 2번 봉합을 했고 출혈이 조금 있었지만, 골절 소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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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서울 강남 압구정 거리에서 괴한에 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피습을 당한 지 23일 만이다. 총선을 앞둔 만큼 추가로 모방범죄가 이어질 수 있어 정치인들에 대한 선제적인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행인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사진은 배현진 의원 피습관련 CCTV 화면. 배현진 의원실 제공
경찰과 배 의원실 등에 따르면 배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5시18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1층 승강기 앞에서 갑자기 공격을 당했다. 배 의원실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피의자는 건물 내부 상가 출입문 앞에서 배회하다 배 의원이 들어오자 대화를 시도하며 다가갔다. 이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맞느냐’고 묻고는 배 의원이 “맞다”고 답하자 성인 주먹 크기의 돌로 배 의원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쳤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저항을 제대로 하지 못한 배 의원이 머리를 감싸며 쓰러진 후에도 피의자는 계속해서 10여 차례 이상 머리를 때렸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서는 바닥에 그는 회색 비니(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배 의원 측은 “수행비서가 피습사실을 확인해 나왔을 때 A군은 도망가지 않고 현장에 서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A군을 붙잡고 있는 동안 ‘촉법소년’을 운운하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10대 중학생에게 습격당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입원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앞에 26일 경찰차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로 피의자를 체포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압송했다. 경찰조사 결과 그는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2학년 남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임을 감안, 관련 규정에 따라 수사사항·신상정보 등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A군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26일 새벽 응급입원 조처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의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이다.

배 의원은 공격을 받고 1㎝ 정도의 열상을 입었으며 넘어지면서 눈 주위 안면에 긁힌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를 입었다. 즉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호송돼 치료를 받았다. 주치의를 맡은 박석규 신경외과 교수는 “(배 의원이)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지만 많이 놀랐는지 불안한 상태였다”며 “열상에 대해선 2번 봉합을 했고 출혈이 조금 있었지만, 골절 소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머리를 가격당해 뇌진탕 등을 호소할 수 있어 추가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 교수는 “배 의원이 둔기에 맞고 넘어지면서 머리가 땅에 부딪혔기에 뇌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신경외과에서 진료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26일 오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하는 등 뇌손상 및 내부 출혈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이 대표 피습사건의 모방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에 대한 선제적인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지난해 이상동기 범죄도 연이어서 있었던 것처럼 지금까지 밝혀진 단편적인 내용으로 봤을 때 이번 사건도 모방범죄인 것으로 보인다”며 “총선을 앞두고 이번 사건이 뇌관이 돼 정치적인 논리에 몰입된 일부에게 테러를 저지를 동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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