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투자로 39억원 잃어"… '46억원 횡령혐의' 전 건보 팀장 송치

국민건강보험공단 전 재정관리팀장 최모씨(46)가 재직 중에 46억 원을 횡령해 검찰에 송치됐다. 사진은 17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최모씨(46)가 송환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팀장이었던 최모씨(46)가 재직 중 4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강원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횡령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는 전 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실 팀장 최씨(46)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최씨는 건보공단 재정관리실 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22년 4월부터 9월까지 총 7회에 걸쳐 46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필리핀에서 경찰에 붙잡힌 최씨는 지난 17일 국내로 송환됐다. 최씨는 횡령 자금 가상화폐로 환전해 범죄 수익을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건보공단이 민사 소송으로 계좌 압류·추심 등을 진행해 회수한 7억 2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39억원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피의자가 횡령액을 "선물투자로 다 잃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실제로 횡령 금액이 얼마 남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피해금액은 채권압류 등을 이유로 지급 보류된 진료비용, 요양급여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송치 이후에도 최씨의 범죄수익금을 찾기 위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최씨가 필리핀으로 도주한 뒤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필리핀 현지 코리안데스크, 경기남부 인터폴팀 등이 참여한 추적팀이 편성돼 최씨의 동선 및 도주경로를 파악하는 등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현지 정보원을 통해 최씨의 행방을 추적해왔다. 최씨는 필리핀 마닐라 소재 고급리조트에 머물고 있던 사이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현 기자 jy34jy3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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