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화물차 질주에 가로등은 전무…밤만 되면 ‘위험천만’ 양지면 42번국도
42번 국도가 지나가는 용인 처인구 양지면 중부대로에 인도와 자전거도로는 있지만 정작 가로등이 없어 주민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6일 용인특례시와 수원국토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양지1교 시작점부터 용동중학교 앞 단일로 교차로 부근까지 약 1.2㎞ 구간 왕복 4차선 국도 옆의 인도와 자전거도로 등은 지난 2019년 12월 착공해 지난해 7월 준공됐다.
지역 주민들의 의견수렴 등을 통한 국토교통부의 사전 수요조사 및 예산 편성에 따라 설치된 것이다.
문제는 이곳에 가로등이 없어 주민들이 설치된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데다 화물차 등 교통량이 많아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구간을 도보로 이동하면 성인 보폭 기준 18분가량이 소요된다. 이에 보행자들과 자전거 운행자가 해가 진 이후 도로를 이용 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밤이 되면 보안등과 같은 다른 조명 시설도 없어 보행로에 장애물이 있거나 이물질이 떨어져 있어도 발견하기 어렵고, 교차로 부근을 빠르게 지나치는 차량에 대한 대응도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용동중학교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양지면 60대 주민 오정희씨(가명)는 “인도랑 자전거도로를 깔아 놓은 이유가 뭐겠나. 주민들이 다리 건너 있는 마트를 갈 때도 그 길로 많이 다니니까 그런 건데 요즘처럼 해가 빨리 지면 급격히 어두워져 마음 놓고 다니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퇴근길 일몰 이후 도로에 진입하는 운전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당 국도를 지나 출퇴근하는 30대 주민 김종욱씨(가명)는 “퇴근길만 돼도 어두워 시야 확보가 어렵다”며 “이 구간을 지날 때면 길에 뭐가 떨어져 있지는 않은지, 예상치 못하게 갓길에서 뭔가 튀어나오진 않을지 걱정하며 조금 더 신경써서 운전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도로 공사와 함께 조명 시설 등에 대한 확충 역시 함께 검토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원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모든 국도에 가로등을 설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교통량이 많거나 교차로 등 위험 구간인 경우 국토부의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라 설치 여부가 결정된다”며 “사전 수요조사와 예산 확보가 선행됐을 때 개선이 가능한 문제라서 이 경우는 확답이 어렵다”고 밝혔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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