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통령 될 때까진 안 돼…트럼프, 바이든 정책 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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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연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요 현안을 놓고 의회를 흔들고 나섰다.
또 매코널 원내대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의 대선) 후보"라고 지칭하며 "우리는 그를 약화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번 사안은 공화당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경선에서 내리 승리해 대선 본선 진출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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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화 합의 못하게 ‘압력’
미국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연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요 현안을 놓고 의회를 흔들고 나섰다. 대선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주요 현안에 대한 민주-공화당 간의 합의를 차단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사익을 위해 공익을 희생시킨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입 논란은 24일 한 매체가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비공개 회의에서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했다는 발언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인터넷 매체 ‘펀치볼 뉴스’는 매코널 원내대표가 비공개 회의에서 백악관·민주당과의 협상이 “진퇴양난에 처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코널 원내대표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이다. 이 매체는 매코널 원내대표가 멕시코 국경 단속 강화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교환하는 민주당과 협상과 관련해 “이 문제에 대한 정치가 변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 문제를 주요 선거 캠페인 주제로 삼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매코널 원내대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의 대선) 후보”라고 지칭하며 “우리는 그를 약화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 매체가 전한 매코널 원내대표의 얘기는 최근 합의에 근접한 멕시코 국경 문제와 우크라이나 지원 협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로 난관에 봉착했다는 뜻이다. 백악관은 지난해 연말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예산이 소진됐다며 공화당에 지원 예산안을 통과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화당은 이에 대해 멕시코 국경의 불법 월경자 단속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조처와 맞바꿔야 한다며 버텨 왔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이 단속 강화에 합의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문제가 풀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 상태다.
미국 언론들은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서며 합의가 무산될 가능성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25일 기자들에게 “국경 문제는 트럼프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그는 문제가 실로 끔찍하다며 바이든을 비난하고 싶기 때문에 우리가 그 문제를 해소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멕시코 국경 문제가 가라앉으면 대선 과정에서 이 문제로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기 어려워 지기 때문에 합의에 반대한다는 얘기다. 멕시코 국경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기를 떨어트린 주요 원인들 중 하나다.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은 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며 바이든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소재로 사용해왔다.
이번 사안은 공화당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경선에서 내리 승리해 대선 본선 진출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공화당 상원의원 절반가량이 이미 그를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하원에서도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등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충성을 바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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