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대 장로 "무료 국수 나눔, 예수님 사랑 깨달아요"

김영미PD 2024. 1. 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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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국수 나눔, 온 교인이 함께 해
하나님께서 예비해 주신 신승교회 만나 감사
인생의 위기 때마다 말씀으로 이겨내
"건축 문제가 있는 어려운 교회 돕고파"
핵심요약
■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4년 1월 20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신승교회 백종대 장로(이레디자인 건축사사무소 대표)
왼쪽부터 백종대 장로, 이상성 목사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이레디자인 건축사사무소 대표인 신승감리교회 백종대 장로를 제주CBS 목회자 기자인 제주연동서부교회 이상성 목사가 만나봅니다.

이상성> 언제 어떤 이유로 제주에 오셨습니까.

백종대> 저는 서울에서 건축사 사무소를 20년 정도 했는데요. 2015년경 제주에 건축붐이 일어났을 때 제주에 있는 지인이 많은 설계건을 서울로 올려 보내주면서 제주를 오가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일이 너무 많아지니까 제주에 일단 정착하게 됐습니다. 그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어디에 있나 곰곰이 묵상하면서 제주땅으로의 이주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이상성> 신승교회 장로인데, 여러 선택지 가운데 이 교회를 다니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백종대> 처음 1년 동안은 서울과 제주를 오가면서 주일엔 서울의 본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수요예배는 제주에서 드렸는데요. 수요 예배를 드릴 교회를 찾아다니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날도 수요일이어서 신승교회 지하 주차장에 렌터카를 주차하고 잠시 근처 빵집에 요기를 하러 들렀습니다. 근데 렌터카 회사에서 전화가 왔더라고요. 차를 빨리 빼줘야겠다고요. 그래서 저는 3층 교회에 잠깐 가려고 왔다고 하고서는 얼른 우유 한잔을 먹고 달려갔습니다.

근데 교회 주차장이 난리가 난 거예요. 제가 주차해 놓은 그 곳이 개인 주차 구역이었던 겁니다.  차주가 렌터카 회사에 전화를 한 거죠. 렌터카 회사에서는 3층에 온 분이 주차를 한 거라고 하니까 바로 교회로 올라가서 차를 빼라고 난리를 친 겁니다. 목사님과 성도들은 황당한 거죠. 누군지도 모르는데, 차를 빼달라고 하니까.

그래서 제가 가서 '미안하다, 제가 차를 잘못 댄 거다' 하고 마무리하고 왔는데요. 그 과정에서 목회자를 대하는 차주분의 태도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제가 서울 큰 교회에 한 30여 년을 다녔는데, 제 주변에서는 목사님들이 다 존경받고 섬김을 받았기 때문에 제주에서의 그런 모습을 처음 본 거죠.

그러면서 '제주의 목회자들이 참 어렵게 사역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 와중에 하나님께서는 이 교회를 섬기라는 마음을 또한 주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신승교회에 나가게 됐습니다.

이상성> 제가 듣기로는 신승감리교회가 작은 교회지만 교인들과 함께 지역의 어려운 분들 섬기는 일을 잘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사역으로 섬기고 있습니까.

백종대> 저희 신승감리교회는 현재 약 25명 정도로, 어떻게 보면 개척교회 같은 교회인데요. 저흰 원래 3층만 사용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배석 35석, 목양실과 작은 교제실, 이렇게 25평 정도의 작은 공간에서 예배를 하고 있었는데요. 코로나 기간에 2층의 여행사가 어려워서 문을 닫게 돼서 저희가 그 공간을 임대했습니다.

3층 예배 공간을 좀 더 넓히고 2층을 교제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리모델링을 했는데요. 2층을 그런 공간으로 활용하다 보니까 주일 하루만 빼고 나머지는 비어있게 되더라고요. 그러다보니까 '하나님께서 이 공간을 우리에게 주셨는데, 지혜롭게 사용할 방법이 없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고, 기도하고 묵상하던 중에 교회 목사님 어머니 권사님이 음식을 참 잘 하신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권사님과 교인들하고 '이 공간을 어떻게 하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공간으로 꾸밀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공간을 잘 활용 할 수가 있을까' 하면서 나눔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빛과 소금의 말씀 말미에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그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는 말씀이 제 가슴에 크게 와 닿더라고요. 그래서 음식을 가지고 주변에 나누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교인들이 같이 공감해서 수요일에 간단한 국수로 일단 무료 나눔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선 한 달간 하나님께서 허락하는 것인지 아닌지, 합심해서 기도하고 이후에 다시 모여서 결론을 맺자고 했는데요. 이제 저희가 시작한 지 10개월 정도 됐습니다.

사실 우리 교회가 감당하기 힘든 것이 아닌가하는 조금의 반대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너의 착한 행실' 이 마음을 자꾸 주시더라고요. 누구를 대상으로 한다기 보다도 그 대상은 하나님께서 보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들더라고요.

현재 많을 때는 20여 명, 평균 10여 명 정도 플랜카드를 보고 오시기도 하고요. 저희 교인 가운데 전도 대상자로 관심을 두는 분들을 초청해서 오시기도 합니다.

수요 무료 국수 나눔 현장. 백종대 장로 제공

 
이상성> 이런 섬김을 통해서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백종대> 어떻게 보면 미약한 개척교회지만 우리 뒤에는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께서 그 발걸음 위에 함께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저희는 시작을 했거든요. 그래서 많은 변화들이 있습니다.

건물 외부에 플랜카드 하나만 걸어놓고 있는데요. 어느 날은 그걸 보시고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한 분이 오셨습니다.

사실 그동안은 저희 교회가 속해 있는 아파트에서 교회가 시끄럽다고 하고 교회에 들락날락하는 사람들을 조금은 차가운 눈초리로 바라보기도 했는데요. 이 분은 불교신자인데도 불구하고 오셔서 교회에서 좋은 일을 한다며 헌금을 하고 가셨습니다.

'이 플랜카드 하나로 주변의 시선이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이런 봉사를 통해서 자기가 사랑을 나누고 실천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게 너무 기쁜 거예요.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의 사랑을 봉사를 하면서 깨닫는 것 같아요.

그래서 주변에 있는 분들을 많이 모시고 와요. 지난주에는 수요 국수 무료 나눔에 매번 오시던 믿지 않는 분, 세 분이 저희 교회의 주일예배에 오셨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이상성> 장로님은 언제 어떻게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까.

백종대> 저는 제 아내를 만나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30살이죠. 제가 신앙생활을 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제가 연애할 때 처남 될 친구가 한번 보자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형, 우리 누나와 결혼할거면 교회 나가야 해요'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럼 한번 가보자 해서 그 다음 주에 바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갔습니다.

조용기 목사님이 당회장으로 계실 땐데, 신자들을 불러일으켜서 영접 기도를 시키더라고요. 그걸 따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그냥 하염없이 쏟아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회개의 눈물인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는 늦게 교회에 왔으니까 큰 체험을 주신 것 같습니다.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되고, 회개하면서 그날 바로 새로워졌던 것 같아요. 그날부터 그냥 열심히 교회를 나갔습니다.

이상성> 혹시 신앙의 변곡점 같은 게 있었습니까.

백종대> 제가 신앙생활을 7년 정도 했을 때 IMF가 찾아왔습니다. 저는 그때 건축사 사무소를 개설하고 1년 정도 지났을 때인데, IMF가 오니까 건설 쪽은 다 무너졌죠.

그런 와중에 제가 보증을 섰던 게 있었는데 주변이 다 어려워지니까 보증 문제가 터졌습니다. 저한테 은행에서 압력이 들어오고 독촉도 왔습니다, 정말 이 문제를 놓고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결단을 하고 하나님께 금식 기도로 매달려보자 하고는 기도원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금식기도 이튿날 예배 가운데 하나님께서 그런 마음을 주시더라고요. '나는 너를 살리기 위해서 내 목숨을 버렸는데, 너는 그 작은 물질 하나로 그렇게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그러느냐'

그 당시에 저는 자택과 재산이 조금 있었는데요. 그 마음을 주시길래 바로 내려와서 융자 받고 바로 그 빚을 다 갚아줬습니다. 그러고 나니까 의외로 제 마음이 편하고 후련하더라고요. 하나님이 평안을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사업장 가운데도 제가 갚았던 비용의 약 한 10배 정도 되는 프로젝트를 하나님께서 붙여주시더라고요.

문제를 회복하면서 그때 제가 느꼈던 게 두 가진데요. 하나님이 나를 구원해 주신 사건이 인생에서 가장 큰 거고, 세상의 물질도 주관자는 하나님이시다는 걸 깨닫게 해 주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조금 물질의 자유함을 가지고 살았던 것 같아요.

이상성> IMF 이후에 또 한번의 큰 아픔이 있었다면서요.

백종대> IMF를 지나고 열심히 교회 생활을 했습니다. 찬양 대장, 국외 선교부, 집수리 프로젝트 등 이곳 저곳 봉사하면서 생활을 하던 중이었어요.

제 신앙으로 지금 돌아볼 때, 당시 교회 생활은 열심히 했는데, 하나님과의 1대1 기도 생활이나 또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어떻게 보면 조금 소홀히 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에 2009년, 시행 사업을 크게 하다가 그게 허물어지고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다 날아갔습니다. 사업 확장에 대한 제 욕심이 있었던 거죠. 집도 날아갔고요. 그 당시에 큰 딸은 뉴욕에 유학을 가 있었고 둘째는 호주에 골프 유학도 가 있었는데, 그런 일을 당하게 된 겁니다.

정말 하나님만 찾을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새벽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께 부르짖었는데요. 하나님은 감사하게도 또 저에게 돕는 분들을 붙여주시더라고요.

교회에서 큰애 학비를 대주고, 담임 목사님이 도와주기도 하고, 주변에 있는 성도님이 작은애 학비 보태라고 도와주기도 하고, 어느 장로님이 1년 동안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지원도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의 손길을 부어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새벽 기도를 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보게 됐죠. 마태복음 4장에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사단의 이끌림으로 광야에서 40일을 주야로 금식하는 시험을 받으시잖아요.
그 말씀을 읽는데, 하나님께서 새롭게 깨달음을 주시더라고요.

예수님이 금식하고 굶주리셨을 때 사단이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어서 배고픔을 면하게 하라고 하니까 예수님께서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오,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하면서 물리치시잖아요.

근데 제 인생을 이렇게 돌아볼 때 어떻게 보면 떡만 바라보고 갔던 것 같아요. 말씀은 뒷전이고 떡이 앞섰던 거죠.

그리고 두 번째는 사단이 높은 성벽 위에서 뛰어내리라고 하잖아요. 하나님의 아들이면 천사가 와서 안전하게 받아줄 거라고 하면서요. 그 때 예수님은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마라'고 하면서 물리치시는데, 저는 매일 뛰어내렸더라고요. 제가 하나님을 이용을 하고 있었던 거죠. '하나님 저 이 사업 시작합니다. 하나님 도와주시고 책임져 주셔야 돼요' 이렇게요.

그리고 세 번째는 높은 곳에 올라가 천하 만민들이 바라보는 곳에서 사단에게 절하면 이 모든 것을 다 주겠다고 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러시잖아요.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그렇게 물리치셨는데요.

저는 돌아볼 때 돈과 명예와 지위와 이런 것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모르게 사단에게 절하며 가고 있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마태복음 4장에 있는 말씀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이상성> 장로님의 인생이 그걸 계기로 많이 바뀌셨군요.

백종대> 그걸 계기로 하나님께서 떡만 찾던 저를 하나님 말씀을 찾는 저로 변화를 시켜주셨는데, 그때부터 말씀을 공부하고 주변에 있는 성경 공부, 1대 1 제자 양육, 크라운 재정 교육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면서 하나님 말씀에 깊이 들어갔죠. 무엇이 중요한지를 하나님은 깨우쳐주신 거죠. 그때 제2의 인생 터닝 포인트가 됐던 것 같아요.

무료 건축 설계를 진행한 대정한사랑교회. 백종대 장로 제공


이상성>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

백종대> 하나님께서 제주땅을 허락해 주시고 이곳에서 섬기고 봉사하는 기회를 주셨는데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제주가 가장 선교하기 어려운 땅이라고 하잖아요.그래서 이곳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하나님이 주신 재능과, 가지고 있는 상황을 갖고 하나님 나라 확장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아무래도 건축 설계인데요. 제주는 개척 교회들과 미자립 교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교회들이 건축의 문제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상담도 해주고 해결도 해주고 또 필요하면 설계도 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이렇게 서원을 했어요. '1년에 한 가지 ,하나님의 일을 건축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붙여주시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한 감당하며 가겠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했는데,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매년 하나씩 교회 쪽 일을 할 수 있도록 붙여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제주에서 CBMC제주지회에 출석을 하고 있는데요. CBMC가 활성화돼서 제주 복음화의 큰 역할을 감당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일에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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