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병원에 애 데리고 오지 마라. 머리채 잡을지도” 경고한 폭발 직전의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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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병원에 아이를 데리고 오는 환자들에게 "애 엄마 머리채 잡을지 모른다"라고 섬뜩한 경고를 남긴 누리꾼의 글이 온라인 공간에 퍼졌다.
해당 글에 "그렇게까지 아이를 증오하는데 아이가 들어서겠나?", "아이 둘 이상 가지고 싶은 절실한 마음에 난임병원 찾는 부부들도 많다. 큰애는 어디다 맡기고 가나?", "힘든 건 알겠는데 너무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네" 등 일부 누리꾼들은 글쓴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는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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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병원에 아이를 데리고 오는 환자들에게 “애 엄마 머리채 잡을지 모른다”라고 섬뜩한 경고를 남긴 누리꾼의 글이 온라인 공간에 퍼졌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고하는데 난임병원에 아이 데려오지 말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시험관 고차수’라고 소개했다.
A씨는 “난임병원은 절실해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애 있는 분들)출입 금지는 아니지만, 아이를 데려오지 않는 것은 암묵적 룰인데, 아이를 데리고 오는 것을 보면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A씨는 “인공수정 2번 실패하고 3차를 할까 하다가 시험관으로 넘어와 신선 15번, 동결 14회째다. 건보료는 이미 초과돼 갈 때마다 어마어마한 비용이 든다”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만큼 난임병원은 절실해서 오는 사람이 많다. 다들 저와 비슷한 고차수 분들”이라며 “지금까지 유명하다는 병원 몇 군데 전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험관을 하려고 일도 다 그만둔 상태다. 임신테스트기를 해 보니 한 줄이 나왔는데(비임신) 어찌 되었건 피검사는 가야 하니까 사람 없는 점심시간 이후 (병원에) 방문했다”면서 “황당하게도 유모차를 끌고서 아이 엄마가 들어오더라”고 했다.
A씨는 “아이를 데려오는 사람은 극소수긴 하지만 너무 화가 난다. 물론 제가 이번에 시험관에 또 실패해서 예민한 상태라 그런 걸 수도 있다”면서 “산부인과 연계 난임병원에 다니면 임신한 산모들 보는 게 스트레스여서 일부러 큰 난임 전문병원으로 바꾼 건데 돌 전후인 아이를 데려오는 걸 보니 화가 난다”고 했다.
그는 “아이가 옹알이로 뭐라 뭐라 하니 아이 엄마가 눈치 보였는지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하더라. 마음 같아서는 병원 다 뒤집어엎고 싶다”고 했다.
A씨는 “난임병원은 채취할 때 빼고는 거의 출입을 안 하는 분위기인데 너무 짜증이 난다”면서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다음에 또 난임병원에 아이를 데리고 오면 그때는 저도 참지 못하고 이성을 잃은 채 병원을 뒤집어 엎겠다. 애 엄마 머리채까지 잡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재차 경고했다.
해당 글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분분했다. 해당 글에 “그렇게까지 아이를 증오하는데 아이가 들어서겠나?”, “아이 둘 이상 가지고 싶은 절실한 마음에 난임병원 찾는 부부들도 많다. 큰애는 어디다 맡기고 가나?”, “힘든 건 알겠는데 너무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네” 등 일부 누리꾼들은 글쓴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는 댓글을 달았다.
반면, “저도 아무 생각 없이 애 데리고 병원 갔는데 죄송하네요”, “힘든 시술 수차례 반복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 더 힘내시길”, “난임병원 오시는 분들 정말 힘들다. 작은 배려가 필요하긴 하다” 등 글쓴이를 응원하는 누리꾼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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