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K-반도체와 손잡나” 삼성·SK, 대형 호재 기대감

2024. 1. 26. 11: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트먼 방한, 새 반도체 공장 물색
오픈AI-삼성·SK, 서로에게 ‘윈윈’
K-반도체 새 수요처 등장에 관심
새로운 AI 반도체 공장 건설계획을 밝힌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방한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어디에, 어떻게 건설할까요?”(샘 올트먼 오픈AI CEO)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AI의 세계적 확산 주역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한국을 찾았다. 그의 동선은 국빈급 수준의 철저한 보안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글로벌 AI 반도체 생산 네트워크 구축을 제시하며 판을 흔들 카드를 꺼낸 직후의 방한 일정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현재 반도체 시장을 움직이는 최대 핵심 키워드가 AI인 가운데, 올트먼 CEO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요 경영진 회동에는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오픈AI는 또 하나의 대형 고객사로 점쳐진다. 현재 엔비디아 중심의 공급망에서 벗어나 오픈AI가 대항마로 부상할 경우 삼성과 SK 칩을 구매할 큰손으로 떠오를 수 있다. 생성형 AI의 폭발적 성장에 최근 올트먼 CEO가 새로운 AI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곳을 물색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K-반도체에 대형 호재가 될지 기대가 모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트먼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가 있는 대만보다 한국을 우선 찾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샘 올트먼의 방한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샘 올트먼은 최근 자체 AI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하며 엔비디아에 이은 또 다른 ‘AI 반도체 큰손’이 될 것을 선언했다. 이번 방한도 AI 반도체 설계, 생산 등을 위한 삼성·SK와의 협력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현재 엔비디아가 시장의 90%를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AI 반도체는 개당 수천만원으로 고가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품귀현상’이 일고 있다. 오픈AI의 참전은 전체 시장 크기를 키우는 동시에, 독점 구조를 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과 같은 메모리 반도체 제조 업체에 새로운 수요처가 될 수 있다.

올트먼 입장에서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경쟁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매력적인 파트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향 GPU에 탑재되는 HBM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5세대 제품으로 꼽히는 HBM3E 대량 양산도 앞두고 있고, PIM과 CXL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D램 경쟁력이 뛰어나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어 품질 및 성능이 검증됐다는 장점도 있다.

동시에 올트먼은 현재 새로운 AI 반도체 공장 건설 후보지도 물색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올트먼이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어디에, 어떻게 건설할지 의원들과 논의했다”고 전했다. WP는“올트먼은 AI가 발전할수록 칩이 경제 및 기술 발전에 중요해질 것이라 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전 세계 투자자로부터 많게는 수조 달러를 모으는 계획을 주도 중”이라고도 했다. 올트먼은 앞서 일본 소프트뱅크, 아랍에미리트(UAE) AI 기업 G42,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캐피털 등과 만나 투자 유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치열한 물밑 경쟁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픈AI와 같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인 만큼, 최첨단 기술을 강조해 엔비디아를 뛰어넘는 AI 반도체 제작에 대한 강점을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도 오픈AI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엔비디아 독점 공급으로 큰 이득을 봤지만, 의존도가 높아 고객사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된다. AI 반도체 시장이 경쟁 구도로 변화할 경우 HBM 가격 협상 측면에서도 유리해질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5배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앞다퉈 HBM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HBM 생산 능력을 전년 대비 2.5배 늘린다. 기존 D램 대비 수익성이 좋은 고부가가치 HBM 제품에 집중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생산능력을 2배 늘리고 상반기 중 고객사에 HBM3E 공급을 시작한다. 차세대 HBM4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민지·김현일 기자

jakmee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