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尹 정권 견제 취지 공감…복당 심사숙고"

"윤 대통령, 여당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대통령-당대표 충돌 반복…적절치 않게 볼 것"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0년 12월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발언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복당 제안과 관련해 "윤석열 정권의 여러 문제를 제대로 견제할 필요가 있어 힘을 합하자는 취지에 공감한다"며 "심사숙고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2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민주당 복당을 결심했느냐'고 묻자 "이번 중간평가 선거에서 국민적 민의, 아까 (김건희 여사) 특검법 말씀도 드렸지만 그뿐만 아니라 여러 답답한 경제나 안보 면에서의 위기상항을 잘 견제할 필요가 있기에 힘을 합하자는 취지에 공감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앞서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복당 제안을 공개했다. 그는 "(이 대표가) 윤석열 정권의 여러 문제, 심각한 정국과 검찰의 권위주의적 문화로 인한 폐해에 함께 힘을 보태 맞서자"는 취지로 복당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반발 때문에 복당을 고민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게 본질적인 고려사항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이번 행보는 되게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반윤을 복당의 형식으로 하는 것이 나을지 여러 고민이 된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서도 친문계 반발에 대해 "제가 친문 패권, 조국 사태, 운동권 기득권에 대해서 강력하게 비판했기에 (반발은) 당연하다"면서 "그렇지만 민주당의 변화를 위해 조금씩 저도 함께 유대해 나가야 할 텐데 이게 가능할 것이냐. 내가 얼마만큼 역할을 하고 얼마나 힘들 것이냐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불거진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과 관련해선 "당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충돌이 처음이 아니지 않냐"며 "대통령이 여당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전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비롯한 최근 여러 의혹을 대상으로 수사를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대신 대담 형식을 고려하는 것에 대해 "아마 (윤 대통령이) KBS나 공영방송하고 인터뷰 등을 통해 유감 표명 정도 하고 해명하고 넘어가려 하지 않을까. 근데 저는 그걸로는 상당히 부족할 거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