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특수가스 분할·투자유치 속도… IMM PE·글랜우드크레딧 관심

배동주 기자 2024. 1. 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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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가스 투자유치 마케팅 시작
분할 이후 지분 49% 매각 골자
오는 1분기 내 이사회 결의 목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글랜우드크레딧이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부문 투자유치에 참여할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당초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간 각축전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소수지분 매각으로 방향이 정해지면서 후보군이 줄어든 모양새다.

IMM PE는 포트폴리오사인 산업가스 제조업체 에어퍼스트와의 시너지를, 크레딧 펀드 전문 운용사인 글랜우드크레딧은 그로쓰캐피탈투자(성장성 있는 기업 투자)으로의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화학은 1분기 내 거래 구조 확정하고 이사회를 연다는 목표다.

효성화학 삼불화질소(NF3) 공장.(효성화학 홈페이지)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최근 특수가스 사업 투자유치 참여 핵심 후보로 IMM PE와 글랜우드크레딧을 점찍고, 거래 구조 확정 절차에 나섰다. 자문사인 UBS가 배포한 투자유치 마케팅 자료를 놓고 양사가 긍정 검토 방침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화학은 작년 12월 중순 UBS를 자문사로 선정,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하는 특수가스 부문의 분사 및 투자유치 절차를 본격화했다. 주력이었던 폴리프로필렌(PP) 부진으로 심화한 재무 악화를 투자유치로 개선하고 특수가스를 핵심 사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특수가스 사업부를 자회사로 뗀 뒤 최대 49% 지분을 넘긴다는 게 골자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에 약 5000억원 조달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화학 측은 “시장 소통 및 후보자 검토 단계로, 거래 구조 확정 후 이사회 결의를 진행할 전망”이라고 했다.

IMM PE가 특히 효성화학의 이번 투자유치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산업가스 제조업체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1조1000억원에 매각하며 이른바 ‘회수 대박’을 터트렸던 만큼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은 반도체 제조공정 등에서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쓰이는 삼불화질소(NF3)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글로벌 3위권 업체다. 에어퍼스트는 산소, 질소, 아르곤 등 일반산업가스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IMM PE가 여전히 70%를 보유 중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지분이 아닌 지분만을 넘기는 구조라, 바이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PEF 운용사들의 관심도가 떨어졌다”면서도 “IMM PE는 효성화학 측이 보유한 영업 네트워크 및 설비 노하우 등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IMM PE 에어퍼스트. /에어퍼스트 제공

글랜우드크레딧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PEF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의 크레딧 펀드 운용사인 글랜우드크레딧은 이번 투자로 그로쓰캐피탈로 투자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자유치가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성격을 지닌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외 그로쓰캐피탈 전문 PEF 운용사로 꼽히는 bnw인베스트먼트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내 주요 PEF들의 각축전이 될 것이란 전망은 어긋나는 모양새다. 한앤컴퍼니,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참여 전망이 나왔으나 이들은 투자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

국내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이 반도체 시장을 전방산업으로 둔 인프라성 자산으로의 매력을 갖는 것은 사실이지만, 핵심은 경영권이 빠진 소수지분 매각이라는 점”이라면서 “이 경우 배당 및 약정된 수익률에만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일각에선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 기업가치가 향후 입찰 등 과정에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조원 수준 기업가치는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부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750억원(2022년) 기준 15배 내외 멀티플이 적용된 수치다.

작년 IMM PE가 에어퍼스트 지분을 매각할 당시 적용한 멀티플만 해도 2022년 EBITDA의 약 25배였다. 인공지능(AI) 붐으로 반도체 시장이 호황으로 접어든 점이 긍정적이다. 올해 효성화학의 매출 전망치(컨센서스)는 3조3151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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