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정평가 9개월 만 최고치…이유로 ‘김건희 행보’ 부상 [한국갤럽]

구민주 기자 2024. 1. 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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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31% 부정 63%…4월2주차 이후 부정 최고치
김 여사 문제, 집권 후 최다 응답률…정당 지지도 양당 비등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2023년 7월1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폴란드의 무명용사 묘지를 방문하고 있다. ⓒ시사저널 사진자료<br>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31%까지 하락해 다시 2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발표됐다.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5%포인트(p) 급등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23일부터 사흘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는 31%, 부정평가는 63%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5%p 상승했다.

특히 부정평가는 지난 4월 4주차(6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4월 4주차는 윤 대통령의 외교 관련한 논란이 연이어 발생했던 시기다. 윤 대통령은 당시 일본 강제동원 배상 건과 관련해 "100년 전 일로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으라 할 수 없다"는 외신 인터뷰를 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를 비롯해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논란,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대만 관련 발언 등도 이어졌다.

ⓒ한국갤럽

이번 조사에서 긍정평가자들은 외교(21%), 경제·민생(9%), 국방·안보(7%) 등을 지목했다. 반면 부정평가 이유는 경제·민생·물가(16%), 소통 미흡(11%), 김건희 여사 행보(9%), 독단적(7%) △외교(5%)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김건희 여사 문제'는 전주 대비 7%포인트 오른 9%로 집계돼 상위권으로 부상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에서 김 여사가 최초로 언급된 것은 2022년 6월 중순 봉하마을 지인 동행·팬클럽 등 논란과 함께였다. 이어 그해 9월 목걸이 출처 논란‧김건희 특검법 발의‧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 그리고 지난해 2월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1심 판결 항소장 제출 당시에도 김 여사 관련 언급량은 증가한 바 있으나 그 비율은 모두 5%를 넘지 않았다.

따라서 윤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로 김 여사 문제를 꼽은 응답률이 이번 조사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주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 처리 방안 등을 놓고 충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모든 곳에서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가 과반을 훌쩍 넘겼다. 대구‧경북 역시 긍정 49% 부정 47%로 오차범위 내 머물렀다.

긍정평가는 서울 30%, 인천·경기 27%, 대전·세종·충청 33%, 광주·전라 15%, 대구·경북(TK) 49%, 부산·울산·경남(PK) 38%로 집계됐다. 인천·경기와 대전·세종·충청이 전주 대비 3%포인트 하락, TK와 PK가 전주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부정평가는 서울 64%로 전주 대비 6%포인트, 대전·세종·충청이 60%로 전주 대비 7%포인트, TK가 47%로 전주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갤럽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35%, 무당층 22%로 나타났다. 한 주 동안 국민의힘은 변화가 없었고 민주당은 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6%, 민주당 36%,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 30%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취임 이후에도 지지율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 개인에 대한 평가에선 긍정적인 응답이 앞섰다. 당 대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52%, 잘 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40%였다. 갤럽에 따르면, 김기현‧이준석 등 전임 당대표들보다 좋게 평가된 것이며, 긍정률 기준으로만 보면 2012년 3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평가와 흡사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긍정평가는 35%, 부정평가는 5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6.7%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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