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뮤비가 장애인·성소수자 비하?…"다양한 해석 환영"이 부른 논란[이슈S]

정혜원 기자 2024. 1. 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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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유(왼쪽), 뷔. 출처| '러브 윈즈 올' 뮤직비디오 캡처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가수 아이유의 신곡 '러브 윈즈 올'을 두고 그가 장애인과 성소수자를 비하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24일 아이유는 '러브 윈즈 올'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공개했다. '러브 윈즈 올'은 아이유가 연내 발매 예정인 앨범의 선공개 곡이다.

'러브 윈즈 올' 발매를 앞두고 아이유는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나의 팬들에게 바치는 두 곡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곡 '러브 윈즈'"라고 곡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생각해 보면 나는 아이유로 살며 단 한순간도 혼자였던 적이 없다. 한 번도 나를 혼자 둔 적 없는 나의 부지런한 팬들에게. 어쩌면 타고나기를 악건성 타입인 내 마음속에 끝없이 사랑을 길러주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번번이 내 곁을 선택해 주어 정말 고맙다는 말도. 당신들이 내게 그래주었듯 나도 당신들의 떠오름과 저묾의 순간에 함께하는 사람이고 싶다. 그 옆에서 '무섭지 않아. 우리 제일 근사하게 저물자'라고 말해주는 사람이고 싶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아이유가 2년 1개월 만에 신보를 발매한다는 소식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러브 윈즈 올' 뮤직비디오는 공개 후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차지했고, 음원은 멜론, 지니,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를 석권했다.

▲ 아이유. 제공| EDAM엔터테인먼트

그러나 아이유의 신보를 두고 논란도 잇따랐다.

당초 신곡의 제목은 '러브 윈즈'였다. 그러나 해당 문구가 성소수자들이 차별에 투쟁할 때 사용하며,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슬로건이라고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유가 표현하고자 하는 노래와 어울리지 않는 제목이기에 기존 의미를 퇴색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아이유는 의견을 빠르게 수용하며 곡명을 '러브 윈즈 올'로 변경했다. 아이유 측은 곡명을 변경하면서 "이 곡의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시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자 한다"며 "혐오 없는 세상에서 모든 사람이 이기기를, 누구에게도 상처되지 않고 이 곡의 의미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 아이유, 뷔. 출처| EDAM엔터테인먼트

곡명에 대한 논란은 해소된 듯 했으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에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귀가 들리지 않아 말하지 못하는 아이유와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뷔의 디스토피아 세계관 생존기가 그려졌다. 아이유는 입술에 작은 체인을 걸고 세상과 온전히 소통하기에 어려움이 있음을 표현했고, 뷔 역시 왼쪽 눈에 백색 렌즈를 착용했다. 이들은 난관들을 헤쳐가기 어려운 상황과 폐허가 된 세상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사랑을 나눴다.

또 두 사람은 캠코더를 통해 서로를 바라보고, 캠코더 속 두 사람에게는 어떠한 상처와 아픔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보고 귀가 들리지 않는 아이유와 한쪽 시각을 잃은 뷔의 모습은 장애인을 묘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애를 가진 커플이 캠코더를 통해 비장애인 커플의 모습을 이상적으로 동경하고 환상으로 생각하는 연출은 장애인을 비하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앞서 '러브 윈즈 올' 연출을 맡은 엄태화 감독은 뮤직비디오의 의도에 대해 밝혔다. 엄태화 감독은 "두 사람을 쫓는 '네모'는 주인공들을 향한 차별을 뜻하며, 나아가 우리 일상에서 만연한 각종 차별과 억압 등을 뜻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며 "캠코더의 렌즈는 곧 사랑의 필터를 의미하며, 인물들의 내적 혹은 외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유와 뷔의 웨딩드레스와 턱시도에 대해서는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는 가장 상투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의 결실'을 상징한다. 하지만 끝내 '네모'로 인해 육체가 소멸되고 그들이 걸치고 있던 '옷'만 남게 된다. 두 사람은 마지막 캠코더 화면에서 이들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암시되는데, 이는 온갖 억압과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태화 감독은 "세계관 자체가 현실과 달리 이질적이고 추상적인 설정인 만큼 뮤직비디오에 대한 여러 시각에 따른 다양한 해석들 역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엄태화 감독이 직접 "다양한 해석을 환영한다"고 한 만큼 뮤직비디오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아이유. 제공| EDAM엔터테인먼트

그러나 아이유가 곡명을 변경할 당시 "혐오 없는 세상에서 모든 사람이 이기기를, 누구에게도 상처되지 않고 이 곡의 의미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기에, 그가 누군가를 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곡을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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