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조율된 대담' 검토설에..."안 하느니만 못해" 쏟아지는 우려

이가혁 기자 2024. 1. 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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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방송 대담으로 '김 여사 의혹' 입장 밝힐지 주목
민주당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뜻"
"신년 기자회견이 옳다"
"설명 전보다 더 답답해지면, 하지 않는 이만 못해"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여러분 생각도 궁금해서 이걸 가져와 봤습니다. 이번 주제는 '할 말만 하겠다?' 이렇게 제목 달아봤습니다. 김건희 여사 디올백 논란에 대해서 윤 대통령이 회견 대신 대담을 통해서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말하는 건 아니고요. 그런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라는 이야기들이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동아일보〉가 〈윤, 회견대신 대담서 '디올백' 입장 밝힐 듯...야 “할말만 한다는 뜻”〉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달 중 방송 대담으로 입장을 밝히는 방안이 대통령실에서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다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고 했습니다. 방송사로는 KBS가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하죠.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도 참 좋은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점 대통령실에 홍보하면서 계속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저는 '입장 밝힌다'는 표현 저는 이걸 주목하고 싶어요.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 '설명'을 할 것이라고 표현이 나오거든요. 국민이 원하는 게 '입장' 또는 '설명'인지 아니면 '사과' 또는 '그 이상의 것'인지. 용어 선택이 국민 정서에 맞을지도 대통령실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 아니냐는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동아일보〉는 “윤 대통령이 함정 몰카의 상세한 상황을 전달하면서 국민의 이해를 구한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또 기사에는 “어떤 형식이냐보다 대통령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국민의힘 한 지도부 인사 코멘트가 나옵니다.

어떤 형식이냐보다 대통령 메시지가 중요하다. 글쎄요. 저는 형식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도 봅니다. 특히 대통령 메시지는요. '대통령의 태도'가 '형식'을 결정한다고도 보거든요. 태도가 때로는 형식을 결정합니다. 허심탄회하게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질문도 솔직하게 기자회견으로 받겠다는 형식을 취한다면, 그 형식을 결정한 '태도'는 뭐겠습니까?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겠다는 태도가 아닐까요? 반대로 사전 조율이 가능한 특정 방송사와 1대1 대담 형식을 취하겠다는 그 형식은 어떤 태도입니까? 가릴 건 가리겠다. 이런 태도로 국민은 이해하지 않겠습니까?

더불어민주당은 기자회견이 아닌 대담 형식을 취하겠다는 대통령실의 이런 검토 사항에 대해서 “기자들의 매서운 질문은 회피하고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뜻”이라는 입장입니다.

〈한국일보〉는 〈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옳다〉 이 사설에서 “사전 조율이 가능한 특정 언론사와의 대담이 적절한 형식인지는 의문”이라면서 “윤 대통령이 공식 기자회견을 한 것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마지막”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특정 언론사 대담으로 진행한다면 김 여사 논란에 대한 설명은 물론 국정소통 효과도 크게 퇴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지막으로 이거 좀 하나만 더 보고 갈게요. 〈조선일보〉도 역시 이 문제를 사설에서 다뤘습니다. 〈윤 대통령, 하고 싶은 말보다 국민이 듣고 싶은 말 하길〉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설명하기 전보다 더 답답해지고 더 궁금해진다면 하지 않는 이만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제대로 속 시원하게 밝히지 않을 거면 안 하는 게 낫다는 거죠. 또 따끔하게 말한 부분이 있습니다. 신문은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 부인이 명품백을 그렇게 쉽게 받을 수 있나. 그 백은 왜 돌려주지 않았으며 지금 어디에 있나. 이런 의문은 상식적인 것이다”고 질문과 비판을 던졌습니다.

한마디 정리하고 끝내겠습니다. 태도가 형식에 반영됩니다. 사전 조율이 가능한 '대담 형태'로만 소통하겠다는 것은 국민에게 진솔하게 설명할 태도가 갖춰져 있지 않다는 거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전에 조율된 듯한, 설령 사전 조율 안 하더라도, 사전 조율이 쉽게 가능한 특정 방송사와 1대 1 대담 형식으로 이뤄지는 순간, 국민이 그걸 볼까요? 내용, 메시지는 국민에게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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