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약발 떨어졌다고? …2.1조 사상 최대 영업익 낸 LG엔솔
이창실 LG엔솔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26일 실적설명회에서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영업이익 증가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영향이 컸다. 여기에 물류비 절감, 수율·생산성 향상 등 원가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14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2.7%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2.5% 증가한 3382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3.7% 감소한 셈이다.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AMPC 수혜 금액은 2501억원이다. 미국 현지 생산시설의 안정적 양산으로 직전 분기보다 16% 증가했다. 세액공제 금액을 제외한 4분기 영업이익은 881억원이다.
LG엔솔은 지난해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이 부사장은 “GM JV(합작법인) 1공장의 안정적 양산 전개, 애리조나 원통형·ESS(에너지저장장치) 공장 건설 등 북미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며 “현대차그룹과 약 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 글로벌 1위 토요타와 20GWh 규모의 공급계약 체결 등 고객 포트폴리오도 더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자유무역협정(FTA) 권역 내 IRA 적격 광물 소싱을 확대했다. 권역별 주요 파트너사들과 전략적 협업을 확대하면서 공급망 안정화에 힘썼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이끌었던 북미 지역 성장률이 올해 30% 초중반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북미 지역 성장률은 지난해 약 57%를 기록했다.
LG엔솔은 전기사 시장 수요 약세로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보급형 모델 출시 전략을 추진할 경우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탈 가격 하락세 장기화도 주문자상표부착(OEC) 업체들의 배터리 가격 부담을 완화시켜 재고 재확보 수요로 이어질 전망이다.
LG엔솔은 ▲기술 리더십 구축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사업 준비 등의 중점 추진 계획을 내놨다.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제품 역량을 높이고 경쟁 우위를 지속할 계획이다.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고전압 미드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 개발도 가속화한다.
또 원재료 직접 조달(Sourcing) 영역 확대, 기술 개발을 통한 주요 소재 전환, 공급망 직접 투자 강화 등을 발판 삼아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
미래 사업 준비의 일환으로 2027년 리튬황 전지 등을 양산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에너지밀도와 비용에 강점이 있는 건식전극 개발도 가속화하고 신규 스태킹(Stacking) 기술 기반 제품을 올해 양산에 본격 적용한다.
생산시설 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약 10조9000억원 규모로 진행한다. 향후 수요 회복 시기에 맞춰 GM JV2 공장과 스텔란티스·혼다·현대차 합작공장 등 북미 지역 내 생산거점도 확대한다. 시장 상황에 맞처 유연하게 투자비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IRA 세액공제 수혜 규모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인 45~50GWh 수준으로 내다봤다.
김동명 LG엔솔 최고경영책임자(CEO·사장)는 “올해는 기술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 등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2.0 시대’를 시작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질적인 몰입을 바탕으로 단단한 사업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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