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LG엔솔 “올해 전기차 시장 주춤… 성장은 이어갈 것”(종합)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지만, 기존 투자 계획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전기차 수요는 20%대 중반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연간 성장률이 30%를 넘었던 과거보다는 일시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북미 지역의 성장률은 타지역 대비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2024년 북미 지역 전기차 보급률은 10% 중반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1분기에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배터리 주 원재료인 수산화리튬 가격이 고점 대비 80%가량 하락한 상태로, 올해 상반기까지 배터리와 양극재 가격도 영향권을 벗어나진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OEM들의 적극적인 가격 인하와 보급형 모델 출시로 소비자들의 심리 개선에는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메탈 가격 하락세 역시 과거 대비 전기차 가격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배터리 수요 약세와 리튬 등 주요 메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다소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부터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 시점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혜택이 제공되고 있고, 상반기 중 고객사의 본격적인 신규 차량 라인업이 예정된 만큼 상대적으로 양호한 북미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해 2분기부터 점진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급변하는 미국 내 정치 상황에 따른 리스크와 관련해선 “미국 대선에 따라 일시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탄소 중립 필요성과 전기차 확산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예정됐던 투자 방향성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신규 양산이 시작되는 프로젝트는 GM과의 합작법인 2공장, 현대차 인도네시아 합작공장이 있다”며 “이들 공장은 일정대로 진행해서 안정적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 이후에는 GM과의 합작법인 3공장, 혼다 합작공장, 현대차 북미 합작공장 등이 있다”며 “이들 공장 역시 변함없이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시장 상황 변화와 고객사의 생산 계획 조절에 따라 투자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면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을 밝혔다. 회사는 “중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차 보급률을 보이고 있고, 업체 간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며 “원통형 배터리 수요에 대한 리스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사의 주요 고객사들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에도 영향이 크지 않았다”며 “올해 하반기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시제품의 생산을 앞두고 있고, 타 글로벌 업체들의 원통형 탑재 수요도 확대되고 있어 올해 원통형 전체 물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ESS(에너지저장 장치) 시장은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예고했다. 회사는 “IRA로 인해 북미 지역 내 전력망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북미를 중심으로 매출 및 수익성을 향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누적 매출은 33조7455억원, 영업이익은 2조163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8%, 영업이익은 78.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8조14억원, 영업이익 33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42.5%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제도에 따른 혜택 2501억원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88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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