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가 경영위기 심각…소비확대·수급안정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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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 둔화와 그에 따른 돼지고기값 하락으로 한돈산업 자체가 유례없는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소비촉진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 자리에서 손세희 한돈협회장은 최근 돼지고기값 하락에 따른 농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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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가격 생산비 이하…하위 30% 농가 대규모 적자 불가피
소비촉진 등 자구책 내놔…"경영부담 완화 정부 대책 절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 둔화와 그에 따른 돼지고기값 하락으로 한돈산업 자체가 유례없는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소비촉진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대한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4 한돈산업 위기대응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손세희 한돈협회장은 최근 돼지고기값 하락에 따른 농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삼겹살값이 오른 것을 두고 언론에서 금(金)겹살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는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삼겹살값에 전가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작 농가들은 돼지고기값 하락으로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돈협회에 따르면 돼지고기 경락값(등외 제외)은 지난해 11월 1㎏당 평균 5000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12월 들어 4000원 중반대로 하락했고, 올 1월 들어서는 24일 기준 4348원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동월(4756원) 대비 9% 낮은 것은 물론, 올 1월 기준 돼지고기 생산비(1㎏당 5100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조진현 한돈협회 전무는 “돼지고기 생산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값이 60% 인상된 상황”이라며 “생산성 기준 하위 30% 농가는 지난 1년 동안 1억4000만원 정도 적자가 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걱정했다. 이어 "올 1월에만 2700만~3400만원가량 추가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은 소비부진을 해결하고자 판매촉진 대책을 자체적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자조금 재원으로 소비 활성화 방안을 시행해 적체된 재고를 일부라도 해소한다면 돼지고기값을 어느 정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농협하나로마트와 이마트·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와 정육점 등에서 돼지고기값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연중 실시한다.
학교 방학 등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줄어드는 12~2월에는 단체급식업체를 대상으로 돼지고기 구매금액의 20~40%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품질 개선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언론 보도로 불거진 ‘비곗덩어리’ 삼겹살 논란을 의식한 조치다.
손 회장은 “'비곗덩어리 삼겹살'이 유통돼 소비자들에 불신을 주고 있어 안타깝다”며 “협회와 자조금이 모니터링을 강화해 육가공업체나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품질 관리를 계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한돈협회는 한돈농가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2024년 양돈용 특별사료구매자금 신설 등을 통해 농가들의 사료값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과 전기요금·가축분뇨처리비 부담 완화을 완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정부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민·관 공동 돼지수매사업을 추진해 올 4월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돼지고기값 상승에 대비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손 회장은 “생산자들이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지금의 위기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며 “한돈산업이 위기를 딛고 일어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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