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천' 화학물질 농도는…"유해 영향 줄어"
강나현 기자 2024. 1. 26. 11:02
지난 9일 경기도 화성의 화학물질 보관창고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인근 하천에 유입된 유해화학물질의 농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부 소속 화학물질안전원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3종류 유해화학물질 농도 분석 결과를 25일 공개했습니다. '파란 하천'을 만든 요인으로 꼽혔던 에틸렌디아민과 메틸에틸케톤은 초기보다 농도가 대폭 개선됐고 에틸아세테이트는 전 지점에서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사고 발생 이틀 뒤인 지난 11일부터 사업장 배수구에서 이틀 동안 채취한 시료를 분석했더니 에틸렌디아민은 144~188mg/L, 메틸에틸케톤은 123~634mg/L로 검출됐습니다. 에틸아세테이트는 검출되지 않았는데 화학물질안전원 관계자는 "증발 등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불검출 결과만으로 유출되지 않았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에틸렌디아민은 관리천 유입부 등 다른 지점에서 11일에 28~88.3mg/L로 검출됐는데 23일에는 0.25mg/L까지 낮아졌습니다. 검출과 불검출을 가르는 값인 '정량한계' (0.2mg/L)값에 가까워졌다는 설명입니다. 관리천 방재둑 내 나머지 지점에선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메틸에틸케톤의 경우 11일에는 같은 지점에서 232~263mg/L로 검출됐다가 23일에는 4.82mg/L 이하로 줄었습니다. 정량한계는 0.001mg/L입니다. 에틸아세테이트는 전 지점에서 정량한계(0.001 mg/L) 미만으로 불검출됐습니다.
이번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3가지 화학물질은 특정수질유해물질에 포함되지 않았고 수질분석을 하는 '공정시험' 기준이 없어 국내외 문헌을 참고해 시험방법을 따로 마련, 분석해야 했습니다.
국내외 수생태독성자료를 토대로 독성참고 값을 추정하면, 에틸렌디아민의 급성 무영향예측농도(PNEC)는 0.16mg/L이고 메틸에틸케톤은 3mg/L입니다. 이 수준의 농도면 생태계에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예측되는 겁니다. 화학물질안전원은 "방재둑 내 두 물질의 농도가 이 값에 가까워지고 있어, 수중 생태계에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농도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재둑 바깥 지점에서는 에틸렌디아민은 불검출 수준, 메틸에틸케톤은 독성참고값의 1/100수준으로 검출됐습니다. 방재둑을 넘어 유출되진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환경부는 전문가 논의를 통해 유해 화학물질 취급시설 안전관리와 비슷한 사고를 막을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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