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人문화] 롯데 상주음악가 된 첼리스트 한재민 "음악 정체성 찾아가는 중"

박은희 2024. 1.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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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는 솔로 악기로서 충분히 매력이 있고 첼로로 할 수 있는 솔로곡도 굉장히 많아요. 무반주 리사이틀을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올해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에 선정된 첼리스트 한재민(18)은 오는 3월 27일 무반주 첼로 리사이틀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며 "상주음악가가 해당 공연장의 얼굴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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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한재민이 지난 19일 롯데콘서트홀 리허설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첼리스트 한재민이 지난 19일 롯데콘서트홀 리허설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BWV 1007: IV 사라방드를 연주하고 있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롯데콘서트홀 로비에서 첼리스트 한재민이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첼로는 솔로 악기로서 충분히 매력이 있고 첼로로 할 수 있는 솔로곡도 굉장히 많아요. 무반주 리사이틀을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올해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에 선정된 첼리스트 한재민(18)은 오는 3월 27일 무반주 첼로 리사이틀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며 "상주음악가가 해당 공연장의 얼굴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슴 속에 심어왔던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게 돼서 올해 가장 꿈꾸는 연주 중 하나로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라며 "악기 하나로 최소한 80분을 채운다는 것이 부담도 되지만 매우 설레고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 한재민은 존 윌리엄스의 세 개의 소품을 비롯해 가스파르카사도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죄르지리게티 무반주 첼로 소나타, 졸탄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를 들려준다.

그는 "첫 번째 무반주 리사이틀의 메인은 코다이가 될 것 같다"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첼로 곡이고 저랑 성향이 잘 맞는 데다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힘든 곡이라 연주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30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토프바라티,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함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트리오 엘레지 제 1번, 드보르작 피아노 트리오 제 4번 '둠키',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 가단조를 연주한다.

한재민은 트리오 리사이틀을 함께 꾸미는 크리스토프바라티에 대해 "친분은 없지만 너무 유명해 꼭 같이 연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제안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줬다"고 말했다.

또 "박재홍 형과는 연주도 여러 번 해보고 사적으로 자주 만나는 사이"라며 "피아노를 떠나서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음악가고 진심으로 음악을 하시는 선배라서 항상 배우고 따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어렸을 때부터 '첼로 신동'으로 불린 한재민은 만 5세에 첼로를 시작해 8세에 최연소로 원주시립교향악단과 협연했다. 2020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최연소 예술 영재로 발탁돼 대학생이 됐고, 2021년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었다. 같은 해 제네바 국제 콩쿠르 3위 및 특별상을 받아 50년 만의 첼로 부문 한국인 입상자라는 영예를 안았다. 2022년엔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했다.

한재민은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의미가 깊었다"며 "콩쿠르 이후 알을 깨고 나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많이 어리고 배울 게 많지만 음악가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언제쯤 고민을 끝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과정에서 음악을 대할 때 이전보다 더 근본적인 요소, 초심으로 음악을 바라보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그는 "롯데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올 한해도 성장하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두 차례의 연주를 직접 기획하면서 많이 배우고 시간이 지나 공연 과정을 상기해보면 1년 전과 또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콘서트홀이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인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는 탁월한 음악적 역량을 겸비한 것은 물론 음악 안에서 자신만의 연주 철학과 개성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를 선정해 다양한 시도로 관객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인 리사이틀 무대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연주자 개인의 역량과 음악적 상상력, 예술적 성취를 위한 모험을 시도할 수 있는 음악의 장을 마련해준다. 이를 위해 롯데콘서트홀은 예술가에게 각종 유·무형의 혜택과 편의를 제공해 연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

공연장은 상주 아티스트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프로그램 확보하고, 아티스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연주함으로써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과감한 음악적 도전을 펼칠 수 있다는 게 롯데콘서트홀 측 설명이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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