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이슈 속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연임에 무게 실리는 이유
올해 3월 임기 만료…연임 가능성 무게
재매각 위한 기업가치 제고 집중 전망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올해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조 사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조 사장은 카드업계의 업황 악화 속 롯데카드의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롯데카드가 매각을 과제로 안고 있는 가운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의 임기는 3월 29일까지다. 롯데카드는 오는 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조 대표 연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조 사장의 재연임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롯데카드가 매각을 앞둔 시점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실적 개선을 이뤄낸 조 사장을 교체할 이유도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조 사장은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로 편입된 직후인 지난 2020년 대표이사에 올랐고 지난 2022년 3월 재선임됐다.
실제로 조 사장 취임 이후 롯데카드의 실적은 성장세다. 조 사장 취임 전인 2019년 롯데카드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571억 원에 불과했으나 취임 첫해 13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8.7% 성장했다. 이어 2021년 2413억 원, 2022년 2539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684억 원으로 이미 2022년 순이익을 넘어섰다. 지난해 5월 자회사 로카모빌리티를 매각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롯데카드는 2019년 총자산이익률(ROA)이 0.43%에 그쳤지만, 지난해 3분기 ROA는 1.67%에 달했다. 카드 회원 수 역시 조 대표 취임 전인 2019년 846만 명에서 지난해 3분기 934만 명으로 10.14% 불어났다.
특히 조 사장은 로카 시리즈의 흥행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례로 취임 직후 4개월 만에 선보인 '로카(LOCA)'는 큰 인기를 끌었다. 로카 시리즈에는 '세트 카드시스템'이라는 신개념을 도입했다. 실적과 혜택을 세트로 연결한 카드 두 장을 발급받으면 두 카드 실적이 하나로 합산되는 방식이다. 로카 시리즈는 출시 후 2년 만에 발급 매수 200만 장을 넘겼으며 지난해 4월에는 300만 장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카드사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고 있다는 점도 조 사장의 재연임 가능성을 높인다. 최근 카드업계 수장들은 잇따라 연임에 성공했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과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이 연임의 길을 걷게 됐으며, BC카드는 지난달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최원석 현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또 롯데카드가 지난해 9월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이미 전열을 정비한 만큼 뒤늦게 대표를 교체하면서 조직을 흔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조 사장이 연임 시 재매각까지 롯데카드의 기업가치를 제고해야하는 과제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9년 5월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에 따라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를 인수했다. 통상 사모펀드는 투자 뒤 3~5년이 지난 시점에 투자금 회수를 결정한다. MBK파트너스는 2022년 8월 롯데카드 매각을 시도했으나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 MBK파트너스가 매긴 롯데카드 몸값은 3조 원 이상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업가치 대비 너무 높게 책정된 가격이라는 지적은 계속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경우 롯데그룹에서 떠난 지도 오래 됐고 전문 경영인을 찾아야 하는데 전문 경영인 중에 성과를 잘 낼 수 있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카드업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고 조달비용 등의 문제로 올해도 작년과 동일하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성과나 관리 능력을 어느 정도 검증받은 조 사장의 재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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