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라던 클린스만호, 8강 확률 52.7%...우승 가능성은 11%→1위는 일본

가동민 기자 2024. 1. 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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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

[포포투=가동민]


한국 대표팀이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


선제골은 한국이 넣었다. 전반 21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정우영에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에 들어와 말레이시아가 동점을 만들더니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6분 황인범이 한국 진영에서 공을 뺏겼고 아이만이 슈팅했다. 아이만의 슈팅은 김민재가 막았지만 할림이 공을 잡았고 감각적인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한국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13분 설영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아이만의 발을 찼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아이만이 키커로 나섰고 역전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몰아붙였고 힘겹게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38분 이강인이 프리킥 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 2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15분 모랄레스가 골망을 갈랐고 경기는 3-3으로 끝났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조별리그를 바탕으로 각 팀의 우승 확률을 공개했다. 1위는 18.2%의 일본이었다. 카타르(16.8%), 호주(14.7%), 이란(12.2%), 한국(11%), 사우디아라비아(8.5%), 이라크(5.7%), 아랍에미리트(3.7%), 우즈베키스탄(3.5%), 요르단(2.1%)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5위였다. 한국이 16강에서 사우디를 이길 확률은 52.7%였다.


사진=옵타
사진=옵타

한국 평가


한국 대표팀은 오랜 기간 아시아 무대를 평정하고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월드컵에 참가했다. 무려 11회 연속 진출을 이뤄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에 성공했다.


하지만 유독 아시안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1년 3위, 2015년 준우승, 2019년 8강 등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가 우승에 적기라는 여론이 많다. 아시안컵 전까지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맹활약 중이었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주전 경쟁에서 이기며 매 경기 선발로 나왔다.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가 부상당하는 동안 김민재는 굳건하게 뮌헨의 후방을 책임졌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막강한 득점력을 발휘하며 토트넘 훗스퍼의 공격을 이끌었다. 왼쪽 윙어, 최전방 등 위치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하며 득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손흥민은 리그 12골로 공동 득점 3위다. 1위와는 단 2골 차이다. 활약을 인정받은 손흥민은 여러 매체가 뽑은 프리미어리그(PL) 전반기 베스트11에 빠지지 않고 매번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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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지난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강인은 부상, 아시안게임 차출 등으로 여러 차례 자리를 비웠음에도 PSG에서 입지를 다졌다. 좌우측 윙어, 미드필더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고 PSG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최근 프랑스 슈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PSG 입단 6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 바레인을 3-1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이강인의 활약으로 승리를 따냈다. 문제는 2차전 요르단과 경기였다. 한국은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나갔지만 2골을 허용하며 역전을 당했다. 다행히 경기 막판 황인범의 슈팅이 수비 맞고 들어가면서 2-2로 비겼다.


이번 경기에서 비기면서 한국은 1승 2무로 승점 5점이 됐다. 바레인이 요르단을 잡으면서 승점 6점으로 1위로 올라섰고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의 상대는 사우디다. 사우디는 F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사우디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과 0-0으로 비기면서 조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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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평가


사우디는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선임했다. 만치니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 인터밀란, 이탈리아 대표팀 등을 지휘한 명장이다. 아시안컵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사우디에 부임하면서 팀을 정비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지난 여름 사우디 리그에 유럽에서 전성기를 보낸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대거 이적했다. 지난 겨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이 시작이었고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 등이 사우디로 향했다. 유럽 선수들이 오면서 사우디 자국 선수들이 자리를 잃었다. 이는 사우디 대표팀에도 타격이 있었다. 경기 감각이 떨어졌고 호흡도 맞지 않았다.


한국은 사우디에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9월 A매치에서 한국은 사우디를 상대했다. 한국의 조규성의 골로 사우디에 1-0 승리를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첫 승리였다. 이후 한국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까지 7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요르단과 비기며 연승은 깨졌지만 16강에서 사우디를 만나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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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평가


한편, 한국과 함께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던 일본도 조별리그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일본은 한국처럼 슈퍼 스타는 많지 않지만 일본이 조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한, 이번 시즌 쿠보 타케후사, 미토마 카오루, 엔도, 미나미노 타쿠미 등 핵심 선수들이 유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조별리그는 순탄하지 않았다.


1차전에서 베트남에 고전하며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 이라크에 패하며 승점 3점으로 2위까지 떨어졌다. 일본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했다. 일본은 이른 시간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경기 내내 일본이 주도했고 3-1로 승리했다. 이라크가 베트남을 잡으면서 일본은 조 2위가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승 후보 1순위였다.


일본은 수비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공중볼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일본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공중볼 수비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일본은 1차전 베트남전에서도 머리로 2실점을 내줬다. 미나미노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베트남의 코너킥 상황에서 응우옌 딘 박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동점이 됐다.


일본은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먼 거리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도 훙 둥이 크로스를 올렸다. 비엣 안이 머리로 떨궈줬고 스즈키가 손으로 쳐냈지만 팜 뚜언 하이이 밀어 넣었다. 다행히 일본은 전반 종료 직전 2골을 몰아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40분 우에다 아야세의 쐐기골이 나오면서 4-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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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센터백은 타니구치 쇼고, 이타쿠라 코다. 두 선수는 발밑이 좋고 수비력이 뛰어나지만 헤더 경합에선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타쿠라는 188cm로 준수한 신장을 가졌지만 타니구치는 183cm로 센터백 치고 작다. 일본 수비진은 후세인의 높이에 힘들어 했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타니구치를 빼고 토미야스 타케히로를 투입했다.


일본이 공중볼에 약한 건 수비뿐만 아니라 스즈키의 문제도 있다. 스즈키는 일본의 차세대 수문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불안한 모습이다. 특히 공중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여러 번 나왔다.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거나 펀칭을 실수하기도 했다. 우승이 목표인 일본은 수비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일본은 조 2위로 올라가면서 16강에서 바레인을 만난다. ‘옵타’에 따르면, 일본이 바레인을 이길 확률은 78.1%다. 일본이 대진표 상에서 한국과 반대편에 위치하게 되면서 한일전은 결승전에서만 가능하게 됐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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