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이팅한 경기였다?' '눈치 제로' 클린스만 감독 [인터뷰]
이가혁 기자 2024. 1. 26. 10:50
말레이시아와 '졸전' 끝 3:3 무승부
페노 "월클 선수 데리고 있을 수 없는 일"
"선수만의 문제라고 보기 힘들어"
"지난 경기대로라면 사우디전 승리 장담 못해"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새벽의 축구 전문가' 페노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이가혁〉 '새벽의 축구 전문가' 페노 나와 계시죠?
◆ 페노〉 네, 안녕하세요.
◇ 이가혁〉 피파랭킹 130위 말레이시아. 23위 대한민국입니다. 이걸 이렇게 긴장하면서 볼 줄 예상하셨습니까?
◆ 페노〉 사실은 축구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말레이시아전은 그래도 편안하게 이기지 않으냐고 예상을 하셨을 것 같은데 너무 의외의 결과도 나왔고 아주 실망스러운 경기였죠.
◇ 이가혁〉 아주 실망스러웠다. 어제 경기, 결국에는 지난번에도 지적해 주신 클린스만 호의 고질적인 문제 '수비 불안'이 원인이었겠죠? 조별 리그에서만 6 실점했고요.
◆ 페노〉 역대 최다 실점이거든요.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6골을 먹힌 게 역대 최다 실점인데 이게 문제는 우리의 수비 라인에 김민재라는 지금 현재 우리 축구계에서 최고의 선수가 있어요. '월드클래스' 선수가 한 명 있는데 그 선수를 가지고 역대 최다 실점을 한다? 이거는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에 가깝죠. 이게 사실은 그만큼 이제 우리가 얼마나 수비가 안 좋고 얼마나 이제 흔들리고 있는 상황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수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 이가혁〉 있을 수 없는 일. 다소 강도 높게 지금 비판해 주셨습니다. 김민재라는 세계적인 수비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수비. 전체적인 수비 조직력이 얼마나 약한지를 보여줬다고 해석하면 될까요?
◆ 페노〉 그렇기도 하고요. 사실은 김민재 선수가 너무나 잘해주고 있지만 사실은 김민재 선수가 없었으면 우리가 이번 대회에서 요르단전 때 졌을 가능성이 높고요. 그리고 말레이시아전도 더 골을 많이 먹혔을 가능성이 높죠. 그러니까 그만큼 김민재 선수가 너무 잘해주고 있지만 김민지 선수도 어쨌든 사람이기 때문에 3~4명을 혼자서 다 막을 수 없어요. 그런데 지금 그런 상황이 나오고 있고 이제 어제 실점 나오는 것도 보면 김민지 선수가 이제 측면으로 나갔을 때 김민재 선수가 측면으로 나가는 순간 크로스가 올라왔다고 해서 우리가 페널티킥을 내준다거나 그런 상황들이 좀 반복되잖아요. 그러니까 김민재 선수에게 의존하는 축구를 지금 최근 들어서 클린스만 감독이 수비적으로는 아주 크게 하고 있는데 김민재에게 의존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 이가혁〉 그런가 하면 이강인 선수는 빛났다고 저도 개인적으로 꼽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상대 골키퍼 자책골로 기록은 됐지만 이강인 선수의 환상적인 프리킥이 답답했던 마음을 좀 뚫어주는 그런 효과도 있었는데, 어제 이강인 선수 플레이는 좀 어떻게 보셨습니까?
◆ 페노〉 사실 어제 말레이시아전에서 잘했다고 볼 수 있는 선수는 딱히 없고요. 사실 이강인 선수가 본인의 가지고 있는 그런 역량보다 경기력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이번 대회에 들어서 그렇게까지 발휘가 안 되고 있죠. 근데 이제 이강인 선수가 그렇다고 해서 부진한 시기를 겪고 있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이강인 선수가 이번 대회를 시작하기 전에 프랑스 슈퍼컵에서 MVP를 타고 우승을 하고 왔어요. 그런데 이강인 선수가 지금 우리 대표팀에 와서 세 경기 동안 어떤 모습이냐면 이강인 선수가 답답하다가 경기 중간에 '이강인 매직' 이거 한 방을 우리가 비기고 있는 거 이기고, 지고 있었던 거 비기고, 지금 이러고 있는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이강인 선수가 너무나 좋은 선수고 번뜩이는 선수이긴 하지만 그리고 그것 때문에 우리가 이제 결과를 그래도 조금이나마 승점을 딸 수 있는 거지만 이강인 선수의 번뜩임에만 의존하는 축구가 사실은 옳은 방향성은 아니고 이강인 선수의 그런 플레이도 사실은 우리가 잘 활용할 수가 있거든요. 이강인 선수가 지금 보여주는 플레이가 너무너무 지금 컨디션도 좋고 패스를 뿌려주거나 창의적인 플레이가 잘 나올 수 있는 선수인데 이강인의 역량도 지금 클린스만 감독의 이런 축구에서 제대로 발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 이가혁〉 그런데 손흥민 선수가 이런 말을 하면 좀 그렇지만 어제 예상보다는 조금 저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필드 골이 나오지 않고 있고요. '집중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거보다 좀 더 저조한 거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요.
◆ 페노〉 일단 손흥민 선수의 개인적인 컨디션이 최고일 때보다는 그렇게 좋지 않아 보이기도 하지만 일단 손흥민 선수가 프리미어 리그 전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득점왕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손흥민 선수는 이제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듣는 게 경기력적으로 영향력을 정말 크게 내는 선수예요. 그러다 보니까 토트넘의 경기를 보면 손흥민 선수밖에 안 보인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패스도 막 계속 뿌려주고 위협적인 장면이 다 손흥민 쪽에서 나오거든요. 근데 우리 대표팀의 오면 지금 이 아시안컵에서 갑자기 손흥민 선수의 퍼포먼스가 떨어진다. 그러니까 이게 다 마찬가지입니다. 손흥민 선수도 그렇고 이강인 선수도 그렇고 김민재 선수도 그렇고 소속팀에서는 지금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다가 왔어요. 근데 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다가 온 선수가 국가대표팀에 모아놓고 봤더니 우리가 역대 최다 실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요르단이나 말레이시아에 잡힌다 이런 사실은 결과물은 선수만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좀 힘들다.
◇ 이가혁〉 그럼 누구의 문제입니까?
◆ 페노〉 클리스만 감독의 문제가 좀 많이 크겠죠. 이제 아무래도 클린스만 감독이 더 배울 것이 많다. 더 좋아질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당장 이제 지난 경기에 우리가 말레이시아 세 골 먹혔잖아요. 근데 이 세 골을 먹힐 때 골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 우연히 나온 게 아니라 우리가 바레인전에 먹혔던 골 장면, 요르단전에 먹혔던 골 장면 아니면 이제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 내내 먹혔던 골 장면이 다 비슷하거든요. 예를 들면 수비 라인에 김민재 한 명만 있다거나 아니면 수비 라인 앞에 박용우 혼자서 막 수비하고 있다거나 그리고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게 '간격 유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거든요. 수비와 공격의 간격이 좁아야 우리가 어디에 볼이 있든 우리의 선수 숫자가 많으니까 실점을 안 하고 공격도 잘 돼요. 그런데 그 간격 유지가 안 돼서 먹히는 그런 장면들이 늘 반복이에요. 바레인 전에 골 먹혔던 거, 요르단 전에 골 먹혔던 거 그리고 이번에 먹혔던 걸 다 비교해 보면 똑같은 장면에서 비슷한 패턴으로 먹히거든요. 이건 사실은 감독과 코칭스태프 쪽에서 뭔가 피드백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 뭔가 지금 이 감독이 팀을 이끌어가는데 확실한 문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가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 이가혁〉 16강 상대는 이제 사우디로 결정이 됐습니다. 근데 사우디가 오일머니를 앞세워서 감독 연봉이 아시안컵 참가국 가운데에서 연봉 1위 이탈리아 출신의 만치니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사우디전은 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페노〉 사우디가 분위기가 처음에 안 좋았어요. 만치니 감독을 정말 어마어마한 연봉을 주고 데려왔는데 사우디 선수들이 약간 백업으로 뛰기 싫어하는 성향이 좀 있습니다. 아무래도 연봉이 높다 보니까 국가대표팀에 대한 그런 간절함이 되게 적어요. 그래서 아시안컵 전에 '나는 백업으로 가면 아시안컵 안 갈래'라고 많은 선수가 만치니 감독한테 이야기했습니다. 만치니 감독이 화가 나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선수들은 다 국가대표팀에서 제명하겠다' 이러면서 분위기가 매우 안 좋게 시작을 했거든요. 근데 오히려 그런 선수들을 제명을 하니까 더 경기력은 좋아지고 있어요. 기술적으로는 매우 이제 뛰어난 선수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왜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처럼 유럽에 나가서 뛰는 선수가 적느냐. 사우디가 단순하게 돈을 많이 주니까 우리가 유럽으로 갈 필요가 없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기술적인 부분이 좀 뛰어난 팀입니다. 그리고 만치니 감독이 유로에서 우승했던 감독이기도 하잖아요. 클리스만 감독이 사실은 이건 사우디를 만나든 아니면 일본을 만나든 카타르를 만나든 이라크를 만나든 다 똑같은 얘기인데, 이번 말레이시아전, 요르단전, 그리고 바레인전처럼 하면 우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어떤 팀을 만나든 똑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이가혁〉 지난 조별리그의 모습 그대로 간다면 사우디전 승리 장담할 수 없다고 보시는 거군요.
◆ 페노〉 그렇죠. 그러니까 이제 우리 축구 팬들이 '1위로 올라가면 일본을 만나니까 2위로 올라가서 사우디를 만나는 것이 더 잘 된 것이 아니냐' 아니면 '3위로 가서 이라크나 카타르 만나는 게 더 좋은 것이 아니냐' 그리고 '오히려 오히려 좋다' 이런 분위기가 약간 있었잖아요. 근데 이제 그 얘기는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요르단이 혹은 바레인이 너무 승점을 많이 쌓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어쩔 수 없이 2등을 하는 경우. 그럴 때는 이게 성립이 되는데 지금은 우리가 분위기가 너무 안 좋고 경기력도 누가 봐도 우리가 우승권 팀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는데 상대팀이 오히려 일본을 만나는 것보다 2등을 해서 사우디를 만나는 게 더 좋은 것이 아니냐 이렇게 하는 것은 약간 어폐가 있고요. 어떤 팀을 만나든 어제 경기력이면 똑같다. 16강, 8강 그 이상 올라가기는 힘들다.
◇ 이가혁〉 원래 마지막 질문으로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 여쭈려고 그랬는데 그거보다 지금 성적이 어떻든 클린스만호 이번 아시안컵 끝나면 클린스만 감독의 자리 자체가 변할 수 있다고 예측하십니까?
◆ 페노〉 지금 알려진 것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클린스만 감독이 중간고사 같은 거거든요. 계약서에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야 한다. 그래야 계약을 갱신한다' 이런 내용이 있다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우리 축구협회가 어느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죠. 8강인지, 4강인지, 결승인지, 우승인지 클리스만 감독이 어쨌든 대진표는 괜찮아졌거든요. 클린스만 감독이 만약에 얘기가 되어 있었던 그 정도의 성적을 낸다 그러면 유임이 될 가능성이 높고요. 만약에 그 성적을 내지 못한다 하면은 이제 바뀔 수가 있는 충분한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 이가혁〉 고맙습니다.
◆ 페노〉 네,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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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노 "월클 선수 데리고 있을 수 없는 일"
"선수만의 문제라고 보기 힘들어"
"지난 경기대로라면 사우디전 승리 장담 못해"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새벽의 축구 전문가' 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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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가혁〉 '새벽의 축구 전문가' 페노 나와 계시죠?
◆ 페노〉 네, 안녕하세요.
◇ 이가혁〉 피파랭킹 130위 말레이시아. 23위 대한민국입니다. 이걸 이렇게 긴장하면서 볼 줄 예상하셨습니까?
◆ 페노〉 사실은 축구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말레이시아전은 그래도 편안하게 이기지 않으냐고 예상을 하셨을 것 같은데 너무 의외의 결과도 나왔고 아주 실망스러운 경기였죠.
◇ 이가혁〉 아주 실망스러웠다. 어제 경기, 결국에는 지난번에도 지적해 주신 클린스만 호의 고질적인 문제 '수비 불안'이 원인이었겠죠? 조별 리그에서만 6 실점했고요.
◆ 페노〉 역대 최다 실점이거든요.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6골을 먹힌 게 역대 최다 실점인데 이게 문제는 우리의 수비 라인에 김민재라는 지금 현재 우리 축구계에서 최고의 선수가 있어요. '월드클래스' 선수가 한 명 있는데 그 선수를 가지고 역대 최다 실점을 한다? 이거는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에 가깝죠. 이게 사실은 그만큼 이제 우리가 얼마나 수비가 안 좋고 얼마나 이제 흔들리고 있는 상황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수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 이가혁〉 있을 수 없는 일. 다소 강도 높게 지금 비판해 주셨습니다. 김민재라는 세계적인 수비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수비. 전체적인 수비 조직력이 얼마나 약한지를 보여줬다고 해석하면 될까요?
◆ 페노〉 그렇기도 하고요. 사실은 김민재 선수가 너무나 잘해주고 있지만 사실은 김민재 선수가 없었으면 우리가 이번 대회에서 요르단전 때 졌을 가능성이 높고요. 그리고 말레이시아전도 더 골을 많이 먹혔을 가능성이 높죠. 그러니까 그만큼 김민재 선수가 너무 잘해주고 있지만 김민지 선수도 어쨌든 사람이기 때문에 3~4명을 혼자서 다 막을 수 없어요. 그런데 지금 그런 상황이 나오고 있고 이제 어제 실점 나오는 것도 보면 김민지 선수가 이제 측면으로 나갔을 때 김민재 선수가 측면으로 나가는 순간 크로스가 올라왔다고 해서 우리가 페널티킥을 내준다거나 그런 상황들이 좀 반복되잖아요. 그러니까 김민재 선수에게 의존하는 축구를 지금 최근 들어서 클린스만 감독이 수비적으로는 아주 크게 하고 있는데 김민재에게 의존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 이가혁〉 그런가 하면 이강인 선수는 빛났다고 저도 개인적으로 꼽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상대 골키퍼 자책골로 기록은 됐지만 이강인 선수의 환상적인 프리킥이 답답했던 마음을 좀 뚫어주는 그런 효과도 있었는데, 어제 이강인 선수 플레이는 좀 어떻게 보셨습니까?
◆ 페노〉 사실 어제 말레이시아전에서 잘했다고 볼 수 있는 선수는 딱히 없고요. 사실 이강인 선수가 본인의 가지고 있는 그런 역량보다 경기력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이번 대회에 들어서 그렇게까지 발휘가 안 되고 있죠. 근데 이제 이강인 선수가 그렇다고 해서 부진한 시기를 겪고 있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이강인 선수가 이번 대회를 시작하기 전에 프랑스 슈퍼컵에서 MVP를 타고 우승을 하고 왔어요. 그런데 이강인 선수가 지금 우리 대표팀에 와서 세 경기 동안 어떤 모습이냐면 이강인 선수가 답답하다가 경기 중간에 '이강인 매직' 이거 한 방을 우리가 비기고 있는 거 이기고, 지고 있었던 거 비기고, 지금 이러고 있는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이강인 선수가 너무나 좋은 선수고 번뜩이는 선수이긴 하지만 그리고 그것 때문에 우리가 이제 결과를 그래도 조금이나마 승점을 딸 수 있는 거지만 이강인 선수의 번뜩임에만 의존하는 축구가 사실은 옳은 방향성은 아니고 이강인 선수의 그런 플레이도 사실은 우리가 잘 활용할 수가 있거든요. 이강인 선수가 지금 보여주는 플레이가 너무너무 지금 컨디션도 좋고 패스를 뿌려주거나 창의적인 플레이가 잘 나올 수 있는 선수인데 이강인의 역량도 지금 클린스만 감독의 이런 축구에서 제대로 발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 이가혁〉 그런데 손흥민 선수가 이런 말을 하면 좀 그렇지만 어제 예상보다는 조금 저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필드 골이 나오지 않고 있고요. '집중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거보다 좀 더 저조한 거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요.
◆ 페노〉 일단 손흥민 선수의 개인적인 컨디션이 최고일 때보다는 그렇게 좋지 않아 보이기도 하지만 일단 손흥민 선수가 프리미어 리그 전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득점왕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손흥민 선수는 이제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듣는 게 경기력적으로 영향력을 정말 크게 내는 선수예요. 그러다 보니까 토트넘의 경기를 보면 손흥민 선수밖에 안 보인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패스도 막 계속 뿌려주고 위협적인 장면이 다 손흥민 쪽에서 나오거든요. 근데 우리 대표팀의 오면 지금 이 아시안컵에서 갑자기 손흥민 선수의 퍼포먼스가 떨어진다. 그러니까 이게 다 마찬가지입니다. 손흥민 선수도 그렇고 이강인 선수도 그렇고 김민재 선수도 그렇고 소속팀에서는 지금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다가 왔어요. 근데 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다가 온 선수가 국가대표팀에 모아놓고 봤더니 우리가 역대 최다 실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요르단이나 말레이시아에 잡힌다 이런 사실은 결과물은 선수만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좀 힘들다.
◇ 이가혁〉 그럼 누구의 문제입니까?
◆ 페노〉 클리스만 감독의 문제가 좀 많이 크겠죠. 이제 아무래도 클린스만 감독이 더 배울 것이 많다. 더 좋아질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당장 이제 지난 경기에 우리가 말레이시아 세 골 먹혔잖아요. 근데 이 세 골을 먹힐 때 골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 우연히 나온 게 아니라 우리가 바레인전에 먹혔던 골 장면, 요르단전에 먹혔던 골 장면 아니면 이제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 내내 먹혔던 골 장면이 다 비슷하거든요. 예를 들면 수비 라인에 김민재 한 명만 있다거나 아니면 수비 라인 앞에 박용우 혼자서 막 수비하고 있다거나 그리고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게 '간격 유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거든요. 수비와 공격의 간격이 좁아야 우리가 어디에 볼이 있든 우리의 선수 숫자가 많으니까 실점을 안 하고 공격도 잘 돼요. 그런데 그 간격 유지가 안 돼서 먹히는 그런 장면들이 늘 반복이에요. 바레인 전에 골 먹혔던 거, 요르단 전에 골 먹혔던 거 그리고 이번에 먹혔던 걸 다 비교해 보면 똑같은 장면에서 비슷한 패턴으로 먹히거든요. 이건 사실은 감독과 코칭스태프 쪽에서 뭔가 피드백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 뭔가 지금 이 감독이 팀을 이끌어가는데 확실한 문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가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 이가혁〉 16강 상대는 이제 사우디로 결정이 됐습니다. 근데 사우디가 오일머니를 앞세워서 감독 연봉이 아시안컵 참가국 가운데에서 연봉 1위 이탈리아 출신의 만치니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사우디전은 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페노〉 사우디가 분위기가 처음에 안 좋았어요. 만치니 감독을 정말 어마어마한 연봉을 주고 데려왔는데 사우디 선수들이 약간 백업으로 뛰기 싫어하는 성향이 좀 있습니다. 아무래도 연봉이 높다 보니까 국가대표팀에 대한 그런 간절함이 되게 적어요. 그래서 아시안컵 전에 '나는 백업으로 가면 아시안컵 안 갈래'라고 많은 선수가 만치니 감독한테 이야기했습니다. 만치니 감독이 화가 나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선수들은 다 국가대표팀에서 제명하겠다' 이러면서 분위기가 매우 안 좋게 시작을 했거든요. 근데 오히려 그런 선수들을 제명을 하니까 더 경기력은 좋아지고 있어요. 기술적으로는 매우 이제 뛰어난 선수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왜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처럼 유럽에 나가서 뛰는 선수가 적느냐. 사우디가 단순하게 돈을 많이 주니까 우리가 유럽으로 갈 필요가 없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기술적인 부분이 좀 뛰어난 팀입니다. 그리고 만치니 감독이 유로에서 우승했던 감독이기도 하잖아요. 클리스만 감독이 사실은 이건 사우디를 만나든 아니면 일본을 만나든 카타르를 만나든 이라크를 만나든 다 똑같은 얘기인데, 이번 말레이시아전, 요르단전, 그리고 바레인전처럼 하면 우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어떤 팀을 만나든 똑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이가혁〉 지난 조별리그의 모습 그대로 간다면 사우디전 승리 장담할 수 없다고 보시는 거군요.
◆ 페노〉 그렇죠. 그러니까 이제 우리 축구 팬들이 '1위로 올라가면 일본을 만나니까 2위로 올라가서 사우디를 만나는 것이 더 잘 된 것이 아니냐' 아니면 '3위로 가서 이라크나 카타르 만나는 게 더 좋은 것이 아니냐' 그리고 '오히려 오히려 좋다' 이런 분위기가 약간 있었잖아요. 근데 이제 그 얘기는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요르단이 혹은 바레인이 너무 승점을 많이 쌓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어쩔 수 없이 2등을 하는 경우. 그럴 때는 이게 성립이 되는데 지금은 우리가 분위기가 너무 안 좋고 경기력도 누가 봐도 우리가 우승권 팀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는데 상대팀이 오히려 일본을 만나는 것보다 2등을 해서 사우디를 만나는 게 더 좋은 것이 아니냐 이렇게 하는 것은 약간 어폐가 있고요. 어떤 팀을 만나든 어제 경기력이면 똑같다. 16강, 8강 그 이상 올라가기는 힘들다.
◇ 이가혁〉 원래 마지막 질문으로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 여쭈려고 그랬는데 그거보다 지금 성적이 어떻든 클린스만호 이번 아시안컵 끝나면 클린스만 감독의 자리 자체가 변할 수 있다고 예측하십니까?
◆ 페노〉 지금 알려진 것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클린스만 감독이 중간고사 같은 거거든요. 계약서에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야 한다. 그래야 계약을 갱신한다' 이런 내용이 있다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우리 축구협회가 어느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죠. 8강인지, 4강인지, 결승인지, 우승인지 클리스만 감독이 어쨌든 대진표는 괜찮아졌거든요. 클린스만 감독이 만약에 얘기가 되어 있었던 그 정도의 성적을 낸다 그러면 유임이 될 가능성이 높고요. 만약에 그 성적을 내지 못한다 하면은 이제 바뀔 수가 있는 충분한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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