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오픈카` 탄 사자…뒷자리서 유유히 `파타야 구경` [SNS&]
거리를 지나며 지켜보는 이들은 아연실색했지만 벤틀리 오픈카를 탄 이들은 유유하게 시내 구경과 사람들을 보느라 즐거웠다. 오픈카 뒷자리에 탄 아직 아기 티가 남아있는 생후 4~5개월 된 새끼 사자는 흰색 벤틀리 오픈카의 차체에 발을 얹어보고, 푹신한 시트에 몸을 기대기도 하며 신기한 세상 구경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방콕에서 남쪽으로 100마일 떨어진 해변 휴양지인 파타야를 찾은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시선에 사자에 꽂혔다.
페이스북에서 시작해 인스타, 틱톡, X(옛 트위트)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태국 파타야에서 벤틀리 오픈카로 시내 드라이브를 하는 사자'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동영상을 본 이들은 "무책임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더 위험해지면 누가 책임질 거냐", "내가 아이들과 함께 있었다면 겁에 질렸을 거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이 사자는 이날 벤틀리에 타서 화제를 모으기 전에도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이날은 벤틀리 오픈카 효과로 시선이 더 집중됐고, 누군가가 촬영한 영상이 페이스북에 올라간 게 이슈가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BBC, 텔레그래프 등 외신도 사자를 태운 벤틀리 운전자의 이후 근황을 전했다.
태국 일부 지역에서는 사자를 애완용으로 키우는 게 법적으로 허용돼 있다. 이날 벤틀리 드라이브에 나선 사자는 태국 방콕 서쪽에 위치한 랏차부리 지방에 사는 한 여성이 키우는 '반려 사자'였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도 사자를 집안이 아닌 외부에 마음대로 데리고 나오는 것은 엄격하게 제한돼 있다.
그런데 이 여성의 스리랑카인 친구가 이 새끼 사자를 컨버터블 벤틀리에 태워서 시내 구경을 갔다고 한다. 파타야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새끼 사자가 고급 승용차 뒷좌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자는 얌전하게 형광색 목줄을 한 채로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번잡한 시대를 구경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에 공개된 이 영상이 동물 학대와 공공 안전 위험성 논의를 촉발시켰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보도했다.
태국 당국에 따르면 이 여성은 사자를 촌부리 지방으로 옮기기 위해 허가를 구했지만 아직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사전 허가 없이 야생동물을 공공장소에 데리고 나가거나 장소를 옮김으로써 관련 법률을 위반했다고 태국 관계 당국 관계자가 말했다.
당시 벤틀리를 운전한 사람은 스리랑카인 남성으로, 사자 주인의 친구로 알려졌다. 태국 당국에 따르면 이 사자의 주인은 태국 나콘파톰 지방의 한 남성으로부터 사자를 구입했고, 이 남성이 사자를 파타야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자를 사고 기르는 과정에서 정해진 절차를 지키지 않아 동물의 양도 및 소유에 대한 법을 모두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BBC는 전했다. 태국 관련 당국은 이 사자 주인을 허가 없이 야생동물을 기른 혐의로 기소했다. 태국 관련 법에 따르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최대 10만 바트(약 374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은 또한 임대한 풀빌라에서 사자를 기르던 스리랑카인 남성을 기소하려 했지만, 이미 태국을 떠난 것으로 확인돼 기소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통제된 야생동물을 공공장소에 반입한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었다. 이 경우 최대 6개월의 징역형과 5만 바트(약 187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번에 화제가 된 사자를 판매한 남성은 허가 없이 사자를 옮긴 데 따른 처벌을 받을 예정이라고 BBC가 보도했다.
태국 당국 관계자는 "모든 야생동물은 위험하며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개인은 허가를 받은 후 사자를 소유할 수 있지만 공공장소가 아닌 지정된 장소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방콕 포스트에 따르면 반려 사자가 태국에서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으며, 개인 및 개인 동물원을 포함해 24개의 개별 소유자가 153마리를 등록해 키우고 있다. 이번에 유명세를 탄 새끼 사자를 구입하는 데는 1만파운드(약 1700만원)가 넘게 들었을 것으로 방콕 포스트는 추정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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